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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가 거절해도 우리는 한다? 韓 ‘기가팩토리’ 강행하는 이유 [비즈360]
정부, 투자유치 신청서 제출…답변 기다리는 중
기가팩토리, 연 100만대 생산…고용 창출 기대
테슬라가 베를린에 계획하고 있는 기가팩토리 조감도[테슬라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는 주의하길 바란다. 빈번한 확률로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 통신의 ‘인도네시아 기가팩토리’ 유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한 가운데 한국의 기가팩토리 아시아 2공장 유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가팩토리 유치 작업의 중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복수의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산자부는 앞서 신청서를 제출한 전국 17개 시도 30여 개 도시의 유치 제안서를 추려 테슬라에 전달했다. 산자부는 각 지방자치단체 간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각 주체가 테슬라에 직접 접촉하는 것을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산자부가 정책설명회 자리에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도 낮아져도 안 된다면서 추가적인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같이 협력하자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치 제안서를 전달한 후, 산자부와 일선 지자체들은 테슬라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테슬라가 유치 제안서를 중심으로 심층 검토를 거쳐 결과를 전달하면, 이후 추가적인 작업을 거쳐 올 상반기 내로 최종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가 팩토리 유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게 일선 담당자들의 의견이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유치 제안서를 전달한 곳 중심으로 상반기 중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신청서를 제출한 곳 중 2~3개 후보군을 추려 사업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귀띔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도 “기가팩토리 투자유치 창구는 산자부로 일원화돼 코트라가 따로 대응하는 바는 없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익명의 소식통 보도는 주의하기 바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기가팩토리 인도네시아 유치보도를 반박했다. [트위터 갈무리]

앞서 테슬라는 국내에 5조~10조원을 투자해 82만㎡(25만평) 이상의 부지를 확보하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생산공장(기가팩토리)을 짓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설 공장은 미국 외에 조성되는 테슬라의 세 번째 공장이 된다. 앞서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근교에 기가팩토리가 들어섰다.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직접 머스크에게 투자 유치를 요청한 것이다.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부 차원에서 기가팩토리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막대한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는데, 오는 2030년에는 이런 생산능력을 연 200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지어질 아시아 2공장에서는 연간 100만대의 생산이 이뤄진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확보할 경우 유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선 빠르게 공장 시설을 지어야 해 추가적인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산자부는 각 지자체에 투자 유치 신청서를 받는 과정에서 입지 조건으로 30~40만 평의 공장용지와 2024년 착공이 가능성,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력 확보·자동차 전용 항만시설 인접 등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덕분에 자동차 도시로 자리매김한 울산이나, 기아 공장이 들어가 있는 광주와 화성의 고용 창출 효과를 생각하면 된다”면서 “기가팩토리를 유치하게 되면 막대한 고용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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