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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전되는 테슬라·충전하는 현대차…올해 전기차 신차만 74종, 뭘 고를까
테슬라 미국 판매 비중 76%→65% ‘하락세’
전기차 1000대 이상 판매 브랜드 9→17개로
올해 74종 전기차 신차 등장…시장 경쟁 치열
현대차 생산능력·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집중
서울 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승용차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초기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하던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기존 자동차 시장의 강호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경쟁이 거세지면서다. 이들은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틈을 기회로 보고, 전기차 전략을 수정·보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HM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미국 전기차(BEV) 시장 내 테슬라 비중은 65%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만 해도 테슬라의 비중은 76%로 압도적이었지만, 3년 새 11%포인트 하락했다.

테슬라가 주춤한 사이 전기차 브랜드는 대폭 증가했다. 실제 2019년 1000대 이상 판매 브랜드가 9개에 불과했다면, 지난해에는 17개로 확대됐다. 폴스타, 루시드 등 ‘신흥 세력’이 등장했고, 미니, 제네시스 등 내연기관 브랜드가 전기차를 새롭게 선보였다.

올해 역시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출시가 계획된 전기차 신차만 74종에 달한다. 지난해 71종에서 더 늘어나는 셈이다. 신차가 줄줄이 등장하며, 올해 전기차 판매는 1242만대로 전년(987만대) 대비 2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침투율도 지난해 13%에서 올해 15.6%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HMG경영연구원 자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기존 전략을 보완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100% 전동화, 2035년 유럽 100% 전동화, 2040년 주요 지역 100% 전동화 목표하에 세 가지 요소에서 기술 개발 통합 로드맵을 세웠다. 생산능력,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주요 지역에서는 전기차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배터리 개발과 조달에 집중한다. 또 차세대 모듈러 아키텍처를 도입해 차량의 시스템 경쟁력을 강화한다.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도 마찬가지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서는 조달-개발-모듈화 종합 전략을 구사한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JV) 등을 통해 공급 안정화를 실현하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로 원가를 절감한다. 또 전기차 모델마다 개별 스펙을 반영한 배터리가 아닌, 모듈러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표준화한 배터리팩을 차급별로 유연하게 적용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화 전략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혼다는 순수전기차 개발 전담부서 ‘BEV개발센터’를 오는 4월 신설한다. 내연기관차 부서에서 전기차 개발 인력을 분리해, 보다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GS유아사와 연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도 미국에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혼다는 2040년까지 신차를 100% 순수전기차와 연료전지차로 출시한다는 목표다.

기아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 EV9’. [기아 제공]
도요타 ‘bZ4X’. [도요타 제공]

도요타는 지난해 중순부터 ‘테라시연’이란 비공식 팀을 구성,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 중이다. 도요타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 ‘bZ4X’가 리콜로 인해 초기 시장 공략에 실패하면서다. ‘e-TNGA’ 플랫폼을 대체할 새로운 전용 플랫폼 개발하고, 기가프레스 도입 여부 등이 주요 검토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그룹은 소프트웨어와 차량 플랫폼을 광범위하게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산하 브랜드에 더 많은 독립성을 부여한다. 대중 브랜드와 고급브랜드의 소프트웨어를 분리, 개발하는 등 브랜드별 개발의 자율성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착공 예정이던 독일 볼프스부르크 전기차 공장은 전면 재검토 한다. 업계는 기존 공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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