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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점령한 니로, 택시도 ‘전기차 바람’
넓은 실내·효율성 고객들 대만족
미광운수 니로플러스 290대 계약
기아도 충전기 무료 설치 등 지원
부산 소재 미광운수의 차고지에 기아의 전기차 니로플러스가 서 있다. [미광운수 제공]

택시 업계에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다. 초기 전기택시가 개인택시 사업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법인택시 회사까지 전기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으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은 데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내연기관 모델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소재 미광운수를 포함한 계열사 9곳은 올해 ‘기아 니로플러스’를 290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미 계약도 마친 상태다.

니로플러스는 기아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출시한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전기차다. 특히 택시 전용 모델을 출시해 업계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도심 기준 1회 충전거리는 416㎞다. 배터리 보증기간은 10년, 30만㎞까지다. 별도의 전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티맵 내비게이션과 티머니 앱미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광운수는 작년에도 니로플러스 140대를 구매했다. 미광운수와 계열사 법인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박진호 회장은 “니로플러스 도입으로 전기차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택시 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택시 30대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부산 택시 면허의 15%에 해당하는 130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박진호 미광운수 회장. [미광운수 제공]

박 회장은 전기차 도입에 대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고용 환경 개선으로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등록된 전기택시 중 법인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법인택시는 개인택시와 달리 대량으로 구매가 이뤄져 초기 투자비가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조금 혜택을 받더라도 구매 단계에서 기존 LPG 차량보다 부담도 크다. 일부 운전기사들은 충전에 대한 걱정으로 전기택시를 싫어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실내 공간성’과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비용 부담과 우려를 잠재우는 장점이 되리라 판단했다. 그는 “전고가 높아 고객 만족도가 높고, LPG 대비 운송원가 절감이 크다”며 “품질 대비 가성비가 니로플러스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령이 만료되는 LPG 택시를 모두 전기택시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전기택시 보급을 위해 충전 인프라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미광운수와 전체 계열 운수사에서는 자체적으로 240㎾급 급속충전기 20기를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법인택시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충전기는 100㎾급이지만, 미광운수는 전기버스와 전기택시를 모두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 업체와 240㎾급 충전기를 설치했다.

충전기 구축 역시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었다. 법인택시의 일평균 주행거리가 250㎞일 경우 LPG는 약 5만2000원이 소요되지만, 전기택시는 1만6000원밖에 들지 않는다. 한 달을 운행하면 전기택시 충전비용이 LPG 택시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하다. 이에 미광운수는 향후 240㎾급 충전기 45기를 추가로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급속충전기 운영업체 에스에스차저와 공동으로 법인택시 차고지에 100㎾급 급속 충전기를 무상으로 설치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경우 리퍼비시(정상품의 반품 또는 반품 상품을 일부 수리한 상품)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신품 배터리와 동일한 성능의 재생 배터리를 3분의 1수준의 가격으로 교체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니로플러스는 검증된 니로EV의 상품성을 기반으로 택시에 최적화돼 개발된 전용 전기차”라며 “이미 많은 개인택시 운전자 분들이 선택하고 있으며, 향후 카카오 호출앱 적용 및 배터리 리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예정돼 있어 법인택시의 친환경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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