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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한파에 이번주 전력수요 또 최대 경신 전망
설연휴 멈춘 발전설비 재기동…전력 수요 대응
정부·발전사, 전력수급 '비상대응태세' 가동
서울 중구 한전 서울본부에 설치된 전력수급 현황 모니터.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25일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도는 올겨울 가장 강력한 추위가 몰아치면서 정부와 발전사들이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한 비상 대응태세에 들어갔다. 특히 설연휴 가동을 멈췄던 20기 이상의 석탄발전 시설이 이날부터 다시 가동함에 따라 불시고장 발생 가능성에 대비, 설비 관리·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최대 전력은 8만6787MW(메가와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최대 전력 7만5501MW를 1만MW 이상 훌쩍 넘은 수치다. 통상 동절기 중 전력 수요가 가장 큰 1월에도 최대전력은 8만MW 아래에 머물러 왔으나 최근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력 수요는 지난달인 12월 월평균 최대전력인 8만2176MW를 상회함은 물론 지난해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8만2007MW)보다도 높다. 재작년 12월(7만8180MW)에 비해서는 5.1% 늘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를 말한다.

이날 오전부터 최대전력이 급증한 것은 사업장이 정상 조업하는 동시에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설 연휴 정지 상태였던 다수의 발전 설비도 재기동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설 연휴에 조업률 하락으로 정지상태였던 석탄발전 24기는 이날 오전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전체 석탄발전 58기의 41%에 이르는 수치다. 작년 설에도 전력수요가 연휴 마지막날 63.8GW(기가와트)에서 사업장이 정상 조업에 들어가면서 다음날 78.8GW로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전력 수급은 이번 겨울 전력수요 피크 시기로 예상되는 이달 하순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 겨울 최대전력을 9만400∼9만4MW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12월에 이미 9만4000MW를 넘어서면서 이번달에는 전망치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해 겨울철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최근 준공된 신한울 1호기와 5년만에 재가동된 한빛 4호기를 비롯해 정비를 마친 한빛 1호기와 신고리 2호기를 투입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번주 전력수요가 9만MW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예비율도 16.9∼23.5%(예비전력 1만5110∼2만244MW)에 머물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강추위가 지속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전날 최대 전력수요가 약 75GW, 공급예비율은 35%로 전력 수급이 일단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연휴 기간에 송전선로와 공동주택 밀집지역 배전선로를 점검하고 전국 1442개 전통시장의 배전 설비를 보강한 상태다. 한전 본사·지역본부와 협력·위탁업체 직원 4000명으로 구성된 비상 근무조도 운영 중이다.

전력거래소는 호남·제주지역 적설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발전기 기동 실패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석탄발전기를 선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발전 설비 고장에 대비한 비상대기조와 열 수송관 긴급 복구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수일 이상 정지 상태였던 발전 설비가 재기동되면서 불시에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설비 관리와 운영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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