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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죽지세 PEF도 지난해 성장 꺾였다
3Q까지 신규 자금모집 2조
2021년대비 87% 급감
금리인상 등 자본시장 변동성
연기금 등 출자자 지갑 닫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매년 파죽지세의 성장을 보이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잡은 기관전용 사모펀드(PEF)가 지난해는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주식시장 변동성, 금리 인상 등 투자 환경이 악화된 영향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PEF 운용사의 신규 자금모집액은 2조606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인 2021년 3분기까지(15조3039억원)와 비교하면 8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PEF 운용사들이 얼마나 자금 조달이 어려웠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PEF는 연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국내에선 주로 기업의 지분 인수 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목적으로 하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2021년 펀드 수, 약정액, 투자액 등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감안, 예년과 비교해도 지난해는 출자자(LP)들이 금고를 단단히 걸어 잠근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PEF의 신규 자금모집액은 23조4000억원이며 2018년부터 3년간은 10조원 중반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모집액은 2015년부터 3년간 10조원 안팎에 이른 것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대형 PEF 운용사들은 신규 펀드 결성 계획을 미룬데 이어 중소형 하우스는 일찌감치 펀드 결성을 포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고 기업 M&A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몇 년 새 PEF가 급성장한 것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2021년 PEF의 출자약정액은 11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1% 불어났다. 약정액 중 투자액은 87조4000억원으로 투자도 활발했다.

대형 M&A 상위 20건 중 PEF 참여 비중은 2019년 65%에서 2020년 80%, 2021년에는 85%까지 불어났다. PEF가 국내 M&A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등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며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서 M&A 시장이 위축되고, 자금회수 수단 중 하나인 기업공개(IPO)가 급감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이 위험관리 강화 차원에서 출자규모를 줄이며 PEF 시장도 경색된 상황이다.

한편 주요 PEF 운용사 중 한앤컴퍼니가 약정액 기준으로 MBK파트너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앤코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정액은 12조79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선두를 지키던 MBK파트너스는 같은 기간 10조7276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앤코는 운용 펀드 수(17개)에 변동이 없던 반면 MBK파트너스는 펀드 청산으로 운용 펀드 수가 13개에서 11개로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올해 새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완료할 경우 MBK파트너스가 다시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올해 조성할 6호 블라인드펀드는 2020년 결성한 65억달러(약 8조원)의 5호 펀드보다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앤코는 현재 4조원대로 4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이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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