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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믿고 유료화 질렀다가” 욕만 먹고, 결국 이런일이
손흥민 선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공식 유튜브]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비싸서 차라리 안 본다” “가격이라도 좀 내려라” (이용자들)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봤던 스포츠 동영상 서비스(OTT) ‘스포티비(SPOTV)’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축구팬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믿고 단행한 유료화가 결국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PL)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스포티비는 지난 2021~2022 시즌까지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경기는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2022~2023 시즌부터 축구팬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유료로 전환했다. 치솟은 중계권료 부담이 그 이유였다. 이용자들은 9900원(베이직), 1만4000원(프리미엄)을 내야 손흥민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유료화에 대한 원성도 컸다. 유료화 결정에 이용자들은 “비싸서 안 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서서히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유료화에도 붙는 광고 및 불편한 사용자 환경 등 이용자들의 불만도 많다.

2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스포티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포티비나우(SPOTV NOW)’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1월 45만3734명에서 유럽 각국의 리그가 재개된 12월에는 오히려 33만7242명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61만명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유료화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반짝 효과에 그치는 분위기다.

OTT업체들 마다 주요 스포츠 경기에 눈독을 들이는 추세다. 쿠팡의 OTT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토트넘 방한 경기를 주최해 큰 효과를 봤다. 애플도 자사 OTT 애플TV를 통해 미국프로축구(MSL)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0년간 3조원이 넘는 계약 규모가 화제가 됐다. OTT 강자인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스포츠 고정 팬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OTT의 스포츠 독점중계가 점차 늘어나면서 시청권 침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OTT 사업자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부가통신사업자여서 ‘방송법’이 규정한 보편적 시청권의 적용 대상인 방송사업자가 아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OTT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OTT도 보편적 방송수단으로 간주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행사의 경우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OTT의 스포츠 독점중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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