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년 만에 실내서도 벗는다…마스크株 어쩌나 [투자360]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아닌 권고로
마스크株 주가, 코로나19 첫 확진자 나왔던 2020년초 2배 넘게 올라
現 주가, 최고점 12.9~42.2% 수준까지 뚝
미세먼지·황사發 반짝 오름세는 가능할 듯…“주력 사업 충실 업체만 주가 방어”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벌써 3년이 지났다. 우리나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후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과 주변 시민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마스크 미착용을 형사 처벌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었다.

그랬던 삶이 오는 30일부터 큰 변화를 맞이한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권고’로 완화하는 방안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마스크의 지위가 ‘생필품’에서 선택 사항으로 바뀔 예정인 가운데, 지난 3년간 감염 정도와 방역 지침의 변화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던 마스크 관련주의 향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마스크 관련주(株)로 꼽히는 웰크론, 레몬, 톱텍, 케이엠의 주가는 각각 3250원, 8200원, 3475원, 6390원을 기록했다.

한때 이들 종목의 주가는 코로나19 유행 수준과 ‘마스크 대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뛰어올랐다.

대표적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던 2020년 1월 20일 1만1000원이었던 톱텍의 주가는 같은 해 5월 21일 2만70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불과 넉 달 사이에 2.5배나 오른 것이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케이엠 역시 2020년 1월 20일 7833원이던 주가가 같은 해 5월 26일에는 1만8881원까지 2.4배나 올랐고, 2020년 2월 28일 상장된 레몬의 주가는 1만400원으로 출발해 같은 해 4월 8일 1만8800원까지 치솟았고, 잠시 조정기 후 같은 해 8월 24일에는 1만9450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기존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늘며 마스크 부족 사태가 해소되고, 새로운 제조사가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천천히 주가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했을 때 톱텍은 12.9% 수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케이엠과 웰크론, 레몬이 각각 33.8%, 35.4%, 42.2%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뜩이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마스크 관련주는 정부의 이번 실내 마스크 권고 조치로 인해 더 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추세에 따라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춘제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차량운행 등으로 발생한 중국발 스모그가 한동안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 등에 따른 마스크 수요 감소 충격에서 마스크 관련 종목이 잠시나마 벗어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짝’ 반등할 수는 있지만 우하향 곡선이란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란 것이다.

장기적으론 마스크 제조 대신 기존 주력 사업에 충실한 업체들만 주가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톱텍은 지난해 11월 SK와 ‘SK온 중국공장 스마트팩토리 구축’ 관련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하는 등 주력인 공장설비 관련 사업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섬유제품 제조업이 본래 주력 사업인 케이엠도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폐페트병 활용 리사이클 방진복 개발 협력사로 나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신사업을 키울 수 있느냐가 추가적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톱텍의 자회사 레몬의 경우 복합 고기능성 국방섬유 개발 프로젝트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32억원 규모의 국책과제로 선정됐다”며 “전자파 차폐용 원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플래그십 모델과 중저가 모델에 납품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