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올해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서형(가명·33) 씨는 최근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쁘다. 예복, 신혼여행, 혼수 가전에 드는 가격과 혜택을 업체별로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특히, 가전에 드는 비용이 큰 고민이다. 김 씨는 “어차피 살 혼수 가전,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며 “할인 혜택이 큰 패키지 형태의 제휴 멤버십 가입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비스포크 웨딩 클럽(이하 웨딩 클럽)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년간 코로나로 억눌렸던 결혼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제휴 프로모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불황이 가시화되면서 할인 혜택을 누리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비스포크 웨딩 클럽 가입자수는 전년(2021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비스포크 웨딩 클럽이란, 청첩장부터 결혼식 준비(예복, 커뮤니티 등), 신혼여행, 신혼집 살림(가전, 가구, 침대, 식기)까지 웨딩 시장 대표 브랜드가 모여 웨딩·신혼 고객들에게 할인·사은품 등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삼성전자, 한샘인테리어, 하나투어 등이 해당된다.
특히 혼수 가전 할인 혜택이 크다. 삼성전자 가전의 경우 웨딩클럽 가입시 제품별로 최대 25만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가전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00만원을 캐시백해주는 웨딩 마일리지 혜택, 카드할인 등과 중복 적용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제공] |
지난해 혼인 건수는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감소하다 3분기 4만5413건을 기록, 전년 대비 1221건(2.8%) 늘었다. 분기별 혼인 건수가 반등한 건 2018년 4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결혼을 미뤄왔던 예비 부부들이 혼인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기저 효과도 있다. 2021년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적었다. 전년 대비 9.8%(2만1000건) 줄었고,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같은 기간 4.2건에서 3.8건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비용을 아끼려는 부부들이 몰린 측면도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가전 수요는 역대급으로 하락했다. 창고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재고가 쌓이면서 업체들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삼선전자 관계자는 “혼수고객은 가전 구매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소비층 중 하나”라며 “생애 최다 가전 구매시기인 동시에 구매금액이 높고 프리미엄을 다품목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고 향후 락인 효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꼽았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