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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아시아’ 美·멕시코·캐나다, 북미 리튬 매장량 공동 조사
알래스카∼치아파스 대륙 아우를듯…‘남미 투자’ 나선 중국 겨냥
아르헨티나 살타의 소금 평원에 있는 리튬 광산.[로이터 자료사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 분야 ‘탈(脫) 아시아’ 공동 전선 구축을 선언한 북미 대륙 3국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생산을 위한 매장량 공동 조사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와 엘피난시에로 등에 따르면 미국·멕시코·캐나다는 리튬 매장량을 상세히 정량화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밀레니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미 대륙에 있는 매우 중요한 이 광물을 탐사하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며 정확한 매장지와 그 규모를 최대한 계량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니콜스 차관보는 탐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나라) 주권을 존중하면서 전문 기술을 통해 우리 이니셔티브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단 알래스카주에서 멕시코 남단 치아파스주에 이르는 북미 대륙을 모두 아우를 것으로 보이는 이번 조사를 통해 3개국은 리튬 생산 시장에서 세계 최대인 남미 대륙에 다음가는 연합체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추정치에 따르면 세계 리튬 매장량 중 56%는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 이른바 ‘리튬 삼각지대’에 집중돼 있다.

북미 대륙 매장량의 경우 남미보다는 적지만, ‘쓸 만한’ 리튬만 놓고 보면 중국 등 아시아보다는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밀레니오는 관측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 보호주의적 정책이 대세인 분위기 속에 나온 북미 3국의 이례적인 협력 방침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5∼6위권의 리튬 매장 보유국(추정)이지만, 채굴기술 부족과 함량 높은 불순물 등 지질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외교적 차원에서 국내보다는 남미와 호주 등 외국 리튬 광산 지분에 공격적으로 투자했고, 이를 통해 현재 세계 리튬 공급망에 큰 영향력을 확보했다.

니콜스 차관보는 멕시코 일간지와의 인터뷰 임에도 “미국과 인접한 이 반구에서 리튬 생산을 하는 것은 국가 안보의 문제”라며 “(북미 대륙에) 굉장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미국 접경 멕시코 지역에서 새 공장 부지를 물색하거나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거론하기도 한 니콜스 차관보는 “멕시코는 법에 따라 (자국 기업에) 리튬 독점 채굴권을 부여했지만, 상업화를 위해선 결국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하다”며 ‘정책적 유연성’을 멕시코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는 다음 달부터 미국과 맞닿은 소노라 주 바나미치에서 리튬 채굴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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