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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반도체 고객사 이탈 조짐…‘3나노’ 선제공격 삼성이 기회 잡나 [비즈360]
TSMC 2022년 고객사 수 2021년보다 감소
삼성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속 고객사 재편 가능성↑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TSMC 애리주나 공장 장비반입식에서 TSMC 경영진과 고객사 경영진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TSMC 웹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1위 TSMC의 고객사 수가 지난해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치열한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글로벌 칩 경쟁 속에 세계 첫 3나노 양산에 성공한 삼성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TSMC는 공식 웹페이지를 통해 “지난해에 고성능 컴퓨팅,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자동차와 디지털 가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1만2698개의 제품을 제조했다”며 “이같은 서비스를 532곳의 고객사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TSMC의 고객사 수는 예년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TSMC는 2015년에서 2016년이 되면서 고객사가 소폭 감소한 바 있으나 ▷449곳(2016년) ▷465곳(2017년) ▷481곳(2018년) ▷499곳(2019년) ▷510곳(2020년) ▷535곳(2021년) 등 5년간 고객사 수가 16% 가량 늘어나다 지난해 처음으로 고객사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6월 삼성이 세계 최초로 3나노 이하 선단 공정을 본격화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을 발판 삼아 2026년까지 파운드리 고객사를 300곳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고객은 100곳 이상으로, 2017년(30곳)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선단 공정 생산능력을 2022년보다 3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쉘 퍼스트’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주문에 맞게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클린룸 등 투자를 진행해 생산능력을 미리 안정적으로 확보해두고 고객 주문을 받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직원들이 3나노 양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변수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 악화 가능성이다. 지난해까지 TSMC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칩 고객사들이 시장 수요 악화에 따른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TSMC의 매출이 당장 1분기부터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0% 넘은 매출 감소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TSMC의 시장 매출 악화는 파운드리 업계 전반의 고객사 조정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 기업들의 매출 악화가 전반적으로 올해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물량 조절에 따른 고객사들의 신규 칩 제조 주문 방식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시기에 칩 제조 요구 수용 방식에 따라 고객사 이탈과 신규 진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5%,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6.1% 수준이다.

비즈360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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