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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또 머스크 리스크”…트위터는 한숨 돌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 이후 각종 구설에 오르며 주축 기업인 테슬라까지 휘청이게 만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카타르 국부펀드 ‘카타르 투자청(QIA)’의 만수르 알 마흐무드 CEO는 머스크의 트위터 운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흐무드 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머스크를 믿고 있으며 리더십을 신뢰한다”면서 “머스크가 계획한 트위터 경영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에게 트윗을 남발하지 말라는 요구 같은 건 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QIA는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440억달러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할 때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블룸버그는 QIA의 투자 규모가 3억7500만달러(약 5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인수 이후 광고주 이탈 등으로 트위터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QIA의 지지 발언은 머스크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머스크 앞에는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찍힌 머스크는 이제 본격적인 법정 공방까지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이달 18일 배심원단을 선발한 뒤 다음달 1일까지 머스크의 증권사기 혐의에 대한 재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018년 8월 머스크가 올린 테슬라 상장폐지 관련 트윗이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트윗을 올린 날 11% 급등했지만 이후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뚝뚝 떨어졌다. 머스크는 3주 뒤 상장폐지 계획을 백지화했으며 테슬라 시가총액은 최고점 대비 140억달러 가량 뚝 떨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를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라나고 벌금 수천만 달러를 내는 것으로 SEC와 합의했다.

그러나 일부 테슬라 주주들이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진을 상대로 손해배당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지난해 4월 재판을 맡은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머스크의 트윗이 거짓이었다는 예비 판단을 내리면서 올해 1월 배심원단 재판에 들어가겠다고 공지했다.

머스크는 상장폐지를 실제로 고려했지만 자금 지원을 약속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뒤통수를 치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며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머스크 변호인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머스크가 PIF 측과 나눈 대화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는 PIF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쏘아붙였고 PIF 측은 “미안하지만, 우린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맞섰다.

WSJ은 이번 재판의 핵심이 머스크의 트윗이 실제 투자자에게 중요했는지 그리고 머스크가 비상장 전환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라고 설명했다.

질 피쉬 펜실베이니아대 증권법 교수는 WSJ에 “증권 사기 사건은 통상 합의를 통해 법원까지 가기 전에 해결된단 점에서 이번 재판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법원이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 거짓 진술이라는 판단을 내렸단 점에서 머스크가 힘든 싸움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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