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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판매량 70% 급감에도 실적은 훨훨…현대두산인프라·현대건설기계 선방 배경은? [비즈360]
코로나19 확산, 부동산 규제 여파로 중국 굴착기 판매량 급감
악재에도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실적 선방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매출 증가한 데 따른 결과
현대건설기계 22톤급 굴착기. [현대건설기계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그룹의 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70%에 가까운 판매량 감소에도 안정적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양사에 이례적인 일이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가 중국 시장 부진을 메웠다. 양사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계속 낮춤과 동시에 판매 채널 다각화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16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량은 4100대로 전년(1만2700대) 대비 무려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기계 굴착기 판매량은 68% 줄어든 2200대이다.

판매량 감소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세 여파로 현지 인프라 건설에 제약이 생기자 자연스레 굴착기 수요는 줄어들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현지 주택 시장 침체도 굴착기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 굴착기 시장 구조 변화도 양사에 악재로 작용했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기술적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5t 이하 장비의 판매 비중이 상승했다. 이는 중국 현지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부각시켰고 한국 업체들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 부진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양사 실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을 정도로 상당했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4조6931억원, 영업이익 3352억원을 달성해 2021년 대비 각각 2.2%, 26.7%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기계 매출(3조5010억원), 영업이익(1834억원)은 각각 6.6%, 14.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북미·유럽 시장 매출은 9092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5.7% 증가했다. 경기 호조세와 소형 굴착기로 대표되는 다양한 신제품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3분기 34t급 이상의 대형기종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현대건설기계의 북미 시장 매출(지난해 3분기 기준)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636억원이다. 같은 기간 중남미 국가, 중동 산유국 등 직수출 시장 매출은 27% 늘어난 3499억원이다.

양사는 올해도 북미, 유럽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선진 시장 내 추가 딜러 확보 노력 등을 통해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 환경 변화를 면밀히 파악해 수익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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