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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연속 금리 올린 한은 "올 성장 1.7% 하회 예상...추가인상 필요성 판단할 것"
한은 통화정책방향결정문
소비 회복 약화 첫 언급
성장 전망 하향 예상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해 운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성장 하방 위험 등을 고려해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금리 인상 기조가 달라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은 2021년 8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후 처음이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상 첫 7연속 인상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 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12월에도 5.0%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은 4%대 초반에서 소폭 하락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대 후반으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중 5% 내외를 보이다가 기저효과,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와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등으로 물가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7%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비 회복세 약화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수출이 큰 폭 감소하고 소비의 회복 흐름이 약화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향후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외환시장은 시장 안정화 대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으로 불안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하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스프레드가 축소됐으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다만 비우량 채권,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에 대해서는 높은 신용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금통위는 성장률 하향을 예고와 함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인상의 폭과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 언급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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