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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일본에 제2공장 건설 검토…대만·일본 ‘밀월관계’에 韓만 소외되나
웨이저쟈 TSMC CEO, 12일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회서 표명
한달전 "구체계획 없다"서 급선회…대만·일본 관계 강화될 듯
웨이저쟈 TSMC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TSMC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일본에 제2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과 일본의 반도체 ‘밀월관계’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칩 동맹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 및 일본 현지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웨이저쟈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일본에 TSMC의 두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TSMC 측은 일본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이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이같은 입장을 번복하고, 일본과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번 반도체 공장 신설에만 수천억엔(수조원)이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TSMC의 공장 건설에 따라 대만과 일본의 ‘밀월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한국·일본·대만 등으로 구성된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작업반(칩4)’이 최근 구축되고 있지만, 칩4 내에서 다시 국가간 이해관계에 따른 치열한 수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극심한 부족 현상을 보이는 반도체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TSMC의 본토 공장 건설 유치에 힘을 쏟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미지센서 세계 1위 소니가 이미 공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에 TSMC의 새로운 공장을 지난해부터 짓게 됐다. 일본 정부로부터 최대 4760억엔(약 4조5352억원) 보조를 받은 이 공장 건설은 TSMC의 제조 자회사이자 소니·덴소가 출자한 회사인 JASM이 맡고 있다.

2023년께 제조설비를 반입해 2024년내 회로폭 22~28나노 반도체 및 10나노대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500명 정도를 고용할 예정으로, 월간 생산능력은 300㎜ 웨이퍼 환산 기준 4만5000장에 달하는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소니는 TSMC의 신축 부지 인근에 이미지센서 제조를 위한 추가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4년 해당 공장 건설에 착공해서 2025년 이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 자율주행차 센서 등에 사용되는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센서(CIS) 1위 사업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44%로 삼성전자(18%)에 앞서고 있다. 소니는 인근 부지에서 위탁생산한 TSMC의 CMOS 칩을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미지센서 2위 사업자인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벌이기 위한 소니와 TSMC의 동맹 관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미국과 일본, 대만의 삼각 연대로 인해 한국이 반도체 패권 구도에서 소외당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TSMC는 미국과 일본을 확고한 동맹으로 규정하고 양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 신축 공장에 장비 반입식을 열었던 TSMC는 미국 반도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의 3배 이상인 400억달러(약 52조원)까지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대만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연합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같은 지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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