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적자 수준 1.6조원 이하 추정
초과이익분배금 대폭 줄어들 전망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생산성 격려금(PI)를 지급받으면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적자는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달 말~내달 초 지급 예정인 초과이익분배금(PS)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오는 13일 지난해 하반기 PI 성과급을 기본급 100%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I는 반기별 목표 생산량을 달성할 경우 임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되는 ‘생산성 격려금’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지급된다.
이번 PI 지급으로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적자 전환은 면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성과급 공지 전 임직원에게 “지난해 하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집계될 경우 PI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3% 급감한 1조6556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최소 4000억원부터 최대 2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PI 지급으로 보아, 최대 1조6000여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예년 같은 성과급 잔치는 어려울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매년 1월 말~2월 초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하는데, 전년 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 유력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초 올해 PS는 기준급(연봉의 20분의 1) 700%가 지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봉의 35% 수준이다. 2022년 초 기준급 1000%, 연봉의 50%가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곽 사장이 언급한 기준급 700%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PS를 확정·지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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