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2022년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015년 통계 이래 최초로 연말 기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거래량 둔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어든데다 대출금리 상승,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으로 기타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위원회가 12일 발표한 '2022년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8조7000억원이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년 대비 축소되고 기타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전체 대출잔액을 끌어내렸다. 주담대는 집단대출 및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27조원 증가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절반이상으로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및 비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중 35조6000억원 줄어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업권별로 봐도 은행권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 모두 전년 말 대비 줄었다. 22년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줄었고, 제2금융권 중에서는 상호금융·여전사 등을 중심으로 축소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12월중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확대되었으나 기타대출 감소폭도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는 한편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