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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케미칼, 2년 연속 롯데쇼핑 제쳤다…‘그룹 新간판’ 우뚝 [비즈360]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롯데쇼핑 매출액 앞질러
주력제품 ‘에틸렌’ 수익성 악화로 4000억원 넘는 적자 기록 가능성
고부가가치 제품, 친환경 사업 통해 위기 극복 모색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양대근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했다. 동시에 오랫동안 그룹 핵심 계열사였던 롯데쇼핑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주력 제품이자 석유화학 분야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해결책으로 친환경 사업 강화를 내세운다.

고부가 제품 앞세워 신기록 달성=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케미칼 매출액 전망치(연결기준)는 22조4843억원이다.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매출액을 앞지를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난해 롯데쇼핑 매출액 전망치는 15조6023억원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매출이 롯데쇼핑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가 이뤄진 이후 오프라인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롯데쇼핑이 많은 이득을 얻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오프라인 채널을 핵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신규설비 가동 등으로 매출을 늘렸다. 지난해 11월 롯데정밀화학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조치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사업 강화 차원에서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모회사는 지분법 적용을 받는 관계기업과 달리 종속기업 실적을 그대로 품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정밀화학 매출은 약 1조9672억원이다.

신사업으로 위기 극복=매출 상승세에도 롯데케미칼의 표정은 어둡다. 에틸렌 스프레드 악화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데 따른 영향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제외한 값이다.

지난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에틸렌 수요는 급감한 반면 원재료 가격은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자연스레 하락했다. 한때 t당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치이다. 국내 주요 화학업체 중 에틸렌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에겐 악재일 수밖에 없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약 43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에틸렌, 나프타의 t당 가격은 각각 800달러, 638.25달러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61.75달러에 불과하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 증가도 롯데케미칼에겐 부담이다.

롯데케미칼은 신사업 강화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 열린 ‘2030 비전·성장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공헌했다. 또 4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두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모든 역량을 집결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자칫 실기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친환경 사업 투자를 다시 구체화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12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주재한다.

VCM은 상·하반기에 한 번씩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롯데그룹의 사장단회의다. 주요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이 참석해 롯데그룹의 다음 스텝 전략을 공유하고 큰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다.

yeongdai@heraldcorp.com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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