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밑까지 쫓아온 TSMC
올 파운드리 수주 경쟁 심화 예정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대만 TSMC가 지난해 9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반도체 매출 전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조원에 달하던 삼성전자와 TSMC간 연간 매출 격차는 불과 1년만에 10조원 내로 크게 줄었다. 올 상반기 반도체 전체 시장 축소가 예상되면서, 왕좌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TSMC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TSMC는 지난해 12월 매출이 1925억6000만 대만달러(약 7조9000억원)으로 집계 됐다고 밝혔다. 4분기 합산 매출은 6255억3200만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삼성전자,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해 TSMC 연간 매출은 2조2638억7200만 대만달러로, 11일 환율 기준 한화 약 92조원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매출은 99조9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1~3분기 DS부문 매출은 총 78조3900억원이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DS부문 매출이 약 19조3000억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라인 모습.[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TSMC 매출 격차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아졌다. 지난 2021년만 해도 양사의 매출 격차는 2배에 달했다. 2021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125조9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TSMC 매출은 1조5874억 대만 달러, 한화 약 65조원이었다. 60조원에 달하던 격차가 불과 1년만에 10조원 내로 줄어든 것이다.
TSMC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 1위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올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예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 DS부문 2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전망을 80조원 수준까지 낮추며 전년 대비 최소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축소가 예상되며 올해 삼성전자와 TSMC 간 혈투는 심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 업황도 나빠지고 있다. 특히,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긴축 재정에 들어가면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시스템 반도체 주문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대만언론 등에 따르면 TSMC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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