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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호조라지만 취업자 절반 이상이 노인…새해엔 이마저도 어렵다
통계청, 11일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발표
60세 이상 45.2만명 늘어나…전체의 55.4% 차지
한창 일해야 하는 40대 고용 증가세는 턱 없이 낮아
인구효과 감안해도 노인 일자리 증가속도가 압도적
새해엔 이것 조차 어렵다…10만 이하에 머무를 전망
사진은 지난해 12월 27일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호텔에서 열린 '2022 원자력생태계 지원사업 잡-테크 페어(JOB-TECH FAIR 2022)'.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중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 고용호조는 확실하지만, 경제허리가 아닌 노인 일자리로 인한 증가세에 불과했던 셈이다. 게다가 앞으로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도 예견돼 있어 새해엔 매서운 고용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통계청의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 증가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55.4%다. 지난해 취업자는 총 81만6000명 늘었는데, 이중 60세 이상이 45만2000명에 달한 것이다. 70세 이상으로 봐도 15만2000명이 증가했다. 고용지표가 노인일자리로 채워진 것이다. 40대 취업자 수는 3000명, 30대는 4만6000명 증가에 그쳤다. 한창 일해야 하는 경제허리의 취업자 증가폭이 노인 일자리 증가폭보다 적었다.

특히 40대는 고용률로 봐도 증가 수준이 60대 이상에 비해 낮다. 지난해 40대 고용률은 전년대비 0.8%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은 1.6%포인트 증가했다. 40대 고용률 증가세가 60대 이상의 절반에 불과하다. 사람 수가 감소했다는 인구효과를 감안해도 40대 고용이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12월만 보면 이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4만명 증가해 증가 폭의 86%를 차지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5000명 줄어 두 달째 감소했다. 40대도 5만7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을 정점으로 6월(84만1000명)부터 11월(62만6000명), 12월까지 7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새해엔 전망이 더 좋지 않다.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는 80만명 이상 늘었다.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노인 일자리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그럼에도 고용호조라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

그런데 올해는 연구기관은 물론 정부 마저 고용한파를 예상하고 나섰다. 고물가·고금리로 기업 고용사정이 나아질 수 없다는 근거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9만명), KDI(8만명)는 1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정부 일자리 사업이 조기·적기 집행토록 면밀히 관리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마련하겠다”며 “맞춤형 취업지원 등을 통해 구인난에 적극 대응하고, 일자리 장벽 제거, 고용안전망 확충 등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혁신·신산업 육성 등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기반을 지속 확충하고, 근로시간·임금 등 노동시장 구조개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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