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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지스함 대만해협 통과하자..中 실전 훈련으로 ‘맞불’
“외부 세력과 대만독립 세력 결탁에 반격”
지난 2020년 11월 미 해군이 촬영한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정훈함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또 실전 훈련을 벌였다. 미국 이지스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지난달 25일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한 지 불과 2주만이다.

9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 주변에서 육상 타격과 해상 돌격 중심으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따르면 스이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전날 대만 섬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작전 순찰과 실전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번 훈련의 목적이 "부대의 연합 작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한 뒤 "외부세력과 대만독립 분열 세력이 결탁한 도발 행위를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에 참여한 전력과 훈련 구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중국군은 성명에서 언급한 ‘독립 세력과 외부세력의 도발 행위’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1억8000만달러(약 2268억원) 상당 무기 판매 승인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의 대만해협 통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스이 대변인은 지난 6일 미국 이지스함의 대만해협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미 군함의 모든 작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했으며 모든 동향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대만의 ‘밀착’을 견제한 중국의 무력 시위는 최근들어 더욱 잦아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2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내년부터 5년에 걸쳐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매년 최대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씩 융자 형식으로 지원, 미국산 무기 구입에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

국방수권법 입법을 계기로 미국이 대만을 사실상의 동맹국으로 대우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 가운데, 25일 중국은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를 전개한 바 있다.

또한 같은달 28일 미 국무부는 1억8000만달러(약 2268억원) 상당의 지뢰 살포 시스템 볼케이노(Volcano)와 관련 장비를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했다”면서 양국이 군사적 관계를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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