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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국내 점유율 ‘마의 32%’ 돌파…RV 형제들 시장을 휘어잡다
기아, 지난해 10년만에 점유율 기록 경신
RV·친환경차 강세로 시장서 ‘확고한 위치’
전기차 SUV ‘EV9’ 등 라인업 확장 기대감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아가 주력차종인 RV(레저용 차량)와 친환경 차량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32%를 돌파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대란 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기아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장 점유율 목표를 32%로 잡고 입지를 다져왔다. 선봉에 선 모델은 국내 시장 판매량 1위를 달성한 ‘쏘렌토’였다. ‘니로’와 ‘셀토스’도 경쟁상대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 경신에 힘을 보탰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32.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54만1000여 대로 집계됐다.

직전 기록한 최대 점유율은 2012년 달성한 31.3%였다. 당시 ‘K9’과 ‘K3’를 출시한 기아는 기존 차종인 ‘K7’과 ‘K5’의 안정적인 판매량에 선택의 폭을 넓히며 ‘K시리즈 돌풍’을 일으켰다.

32%라는 숫자는 기아의 오랜 목표였다. 지난 2013년 기아의 수장이던 이삼웅 전 기아자동차(현 기아) 사장은 임직원과 전국 지점장 44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내수판매 32%를 목표로 달려 나가자”며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기아 니로 EV. [기아 제공]
기아 셀토스. [기아 제공]

전 세계 시장에서 역대 최다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바로 다음 해였다. 기아는 당시 세계적인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브랜드가 발표하는 ‘2012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87위(브랜드 가치 약 41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많은 매체와 전문가로부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라는 호평을 받았다. 기아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점점 높아져 갔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받아 든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실제 기아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20%대 점유율에 머물렀다. 수입차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영향도 컸다.

반전은 2021년 시작됐다. 기아는 ‘K8’로 차명을 바꾼 ‘K7 풀체인지’를 야심 차게 출시했다. 이어 ‘스포티지 풀체인지’, ‘니로 풀체인지’, 전기차 ‘EV6’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같은 해 기아의 점유율은 31%로 9년 만에 30%대를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그간 축적했던 성과가 큰 결실로 이어졌다. 특히 RV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RV 판매량은 29만2000여 대로 전년 대비 2만8000여 대 증가했다. 기아 모델 가운데 R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49.4%에서 지난해 54.0%로 높아졌다. 국내 전체 산업수요에서 차지하는 RV 판매 비중이 46.9%인 것을 고려하면 기아의 판매 비중은 업계 평균을 상회한 것이다.

신형 스포티지. [기아 제공]
기아 뉴 카니발. [기아 제공]

특히 ‘RV 최강자’ 쏘렌토는 지난해 6만890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최다 판매의 영예를 안았다. RV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지난해 내놓은 신형 니로와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의 약진도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기아의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 늘어난 17만5000여 대에 달했다. 제품군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도 32%로 늘었다. ‘EV6 GT’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고, 국내 최초 PBV(다목적 차량) ‘니로 플러스’는 작년에만 4713대가 팔렸다. ‘EV6’는 2만4852대가 판매되며 전년(1만1023대)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안정적인 반도체 수급이 예상되는 올해 완성차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RV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대형 전기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의 출시도 눈앞이다. ‘카니발’, ‘쏘렌토’, ‘K5’의 상품성 개선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을 꾸준히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한 것 자체가 큰 성과”라며 “올해 새로운 라인업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EV6 생산라인. [기아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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