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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브이·오시싸 이어 맘앤마트까지…소액 노린 쇼핑몰 ‘먹튀’ 기승
맘앤마트·오씨사·스타일브이 ‘일당’…‘바지사장’ 세워
지난해 12월 10일 주문했으나 같은 달 27일 취소 신청 후에도 아직 카드 결제 취소 등이 이뤄지지 않은 이수경 씨의 맘앤마트 내 ‘주문내역’ 페이지. [이수경 씨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이수경 씨는 지난해 12월 10일 온라인 쇼핑몰 ‘맘앤마트’를 통해 참치와 만두 등을 구매했지만, 한 달 가까이 배송은 물론 환불조차 받지 못했다. 10번 넘게 전화를 시도해 12월 27일 취소 신청을 했지만 열흘 후인 6일 현재까지 카드 결제 취소가 되지 않았다. 약 4만원의 피해를 본 이씨는 “SNS에 ‘화장품도 1만원, 커피 한 박스도 1만원’이라고 저렴하게 올라와 주문했는데 사기였다”고 “검증된 큰 온라인몰만 쓰겠다고 다짐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온라인쇼핑몰 ‘맘앤마트(엄마가게)’ 관련 소비자불만이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소액 사건이지만 처벌과 수사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해당 업체가 지난해 배송·환급 지연으로 사회적 물의 일으킨 ‘스타일브이’, ‘오시싸’와 관련된 일당인 것으로 보고 있다.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들 세 업체의 실제 운영자 A씨는 동일 인물로 파악됐다. 이들은 차명으로 ‘바지사장’을 세운 뒤 같은 수법으로 업체를 만들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6일 현재 맘앤마트 모바일 홈페이지 모습. [맘앤마트 홈페이지 캡처]
할인가 판매→배송지연→먹튀…피해자 많아

6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맘앤마트’ 관련 상담은 총 455건이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건도 총 9건이나 됐다. 신청 사유는 모두 배송‧환급 지연이다.

이들은 커피류 등을 싼값의 미끼상품으로 유인 한 뒤 해당 페이지에서 다른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한다. 이어 주문한 상품의 배송 또는 환급을 지연하며 피해를 유발하는 것(일명 먹튀 수법)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접수된 맘앤마트 관련 소비자 상담 품목의 경우 ‘커피’ 가 320건으로 70.3%를 차지했다. 이어 ‘화장품’ 60건(13.2%), ‘기타’ 75건(16.5%)이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스타일브이·오시사 사건을 수사 중이나 실제 피해자의 신고율은 0.8%로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스타일브이·오시사 피해자는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의 ‘스타일브이·오씨사 피해신고 안내’, 맘앤마트 피해자의 경우 경찰청의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대전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경찰 “과거 범행도 신고율 0.8%…‘소액’ 노려”

이들 업체는 커피, 라면 등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광고한 후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이를 배송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유도한다. ‘싸기 때문에 배송이 늦는다’며 배송 지연에 대해 해명하는 식이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같은 일당이 벌인 스타일브이·오시사 사건을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 피해자의 신고율은 0.8%에 그쳐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점퍼·재킷과 같은 의류와 화장품 등을 판매했던 이 두 쇼핑몰 먹튀 사건으로 발생한 피해자와 피해규모는 각각 수십만명과 수십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사건인 점을 노리고 범행을 반복하기 때문에 처벌을 위해서는 피해자의 신고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일브이·오시사 피해자는 대전청 홈페이지의 ‘스타일브이·오씨사 피해신고 안내’ 배너를, 맘앤마트 피해자의 경우 경찰청의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한편 소비자원은 상품을 시세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쇼핑몰 이용에 주의하고 상품을 주문할 때에는 현금보다 가급적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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