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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저신용자 목표 달성한 인터넷전문은행, 리스크관리 과제로
케뱅·카뱅, 25% 목표 비중 달성
토스뱅크, 40%대 진입하며 최고 비중
야금야금 올라간 연체율
CSS 고도화, 상환능력 갖춘 중저신용자 발굴 과제
최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가계대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지난해 중저신용자 목표치를 채우며 취약계층 포용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취지에 맞게 포용적 금융을 확대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특판 상품 등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한 영향이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만큼 앞으로는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는 것이 과제로 남은 상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했다. 두 회사의 목표치는 25%였다. 토스뱅크의 경우 42%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40% 고지를 밟으며 인터넷 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점수 KCB 기준으로 820점 이하인 차주를 말한다.

이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건 금융당국의 주문 때문이다. 당국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은행업 인가를 내줄 때 포용금융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활성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목표치 달성 여부를 신사업 인허가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었다.

2021년만해도 이들은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으나, 지난해 독자적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며 상환 능력이 있는 중저신용자 발굴을 시도하며 발빠르게 비중을 늘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연말 목표치 달성을 위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 판매를 중단한 대신 중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긴 했지만 연체율 자체가 낮은 편이라 건전성 문제가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중저신용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는 달성한 상태지만, 앞으로가 관건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주요 시중은행들 또한 올해 사업계획으로 건전성 관리를 내세운 상태다. 미미하긴 하지만, 야금야금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어서다. 특히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취급을 통해 목표치를 달성해온 인터넷 전문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0.36%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0.21%에서 0.29%로 올라갔다. 케이뱅크의 연체율 역시 0.67%로 1년 새 0.29%p가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0.76%로 1년 전에 비해 0.27%p 상승했다. 2021년 하반기 출범한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0.30%,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3%였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올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대손 충당금을 늘려온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저신용자, 금융이력 부족자를 위해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 금융이력 부족 고객들을 추가 선별할 수 있도록 이를 적용한 상태다. 여기에 금리 인상기임을 고려해 타행에서 손쉽게 중저신용자들이 대환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환 대출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대출 상품을 제공할 경우 대환 대출 고객을 위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중저신용자 고객들의 대환대출 심사도 활용할 수 있다”며 “추후 관련 플랫폼 내에서 카카오뱅크가 대환대출 대상 고객군을 확대하고 보다 우량한 고객을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또한 상환 능력이 있는 건전한 중저신용 고객 발굴을 위해 자체 신용 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운영 중이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초부터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 등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CSS를 적용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본연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왔다”며 “올해는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무리하게 대출 비중을 늘리기 보다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주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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