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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여윳돈 5분기 만 최저…기업 순자금조달 역대 최대
작년 3분기 말 기준
가계 순자금운용 26.5조원
기업 순자금조달 61.7조원
[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상 회복 본격화로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5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가계는 대출을 덜 받고 결제성예금과 주식 운용 자금도 축소했다.

반면 기업은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에 따라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났음에도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순자금조달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자금운용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재작년 3분기(33조9000억원)에 비해 7조4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3분기 가계 순자금 운용액이 1년 전보다 줄어든 데 대해 "일상 회복이 본격화돼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면서 금융자산으로 순운용한 규모가 전년 3분기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자료]

가계는 자금 조달과 운용을 모두 줄였다.

자금 조달은 대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지속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이 대폭 줄며 1년 전 50조2000억원에서 3분기 11조원으로 감소했다.

자금 조달액 가운데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대출)은 11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조3000억원이나 줄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자금 운용 규모는 37조6000억원으로 1년 전(84조1000억원)보다 46조5000억원 축소됐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보면 저축성예금은 1년 전 19조7000억원에서 37조원으로 급증했으나 결제성예금은 5조9000억원에서 -16조9000억원으로 전환했다. 증권기관 예치금 등 기타예금도 11조8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채권 운용액은 8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주식 운용액은 27조7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18.5%를 기록했던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3분기 17.90%로 더 떨어졌다. 이에 반해 예금 비중은 43.6%로 1년 전(40.7%)이나 직전 분기(43.1%)보다 늘었다.

문 팀장은 "수신 금리 상승, 주식 시장 부진,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저축성예금 및 채권 운용은 확대된 반면 결제성예금 및 기타예금 운용이 감소하고 주식 운용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조달 규모가 61조7000억원으로 1년 전(26조4000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자금 조달이 81조7000억원으로 1년 전(90조8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자금 운용이 64조5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더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자금 운용 중 현금 및 예금은 21조5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채권은 14조9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1조6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일반정부는 1년 전 11조4000억원에서 3분기 22조원으로 순운용 규모가 늘었다.

문 팀장은 "방역 체계 전환 등으로 정부소비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순운용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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