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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美서 혼다와 격차 50만대로
작년 2만대서 올 비교불가 차원
현대차그룹 올 역대 2위 147만대
SUV 연간 최다 판매도 기록 경신
4위 스텔란티스 7만여대차 추격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한해 미국시장에서 역대 두번째로 많은 147만여 대를 판매하며 일본 완성차 업체인 혼다를 추월했다. 이는 종합 5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속에서 이룬 결실이다. 혼다와 연간 판매량 격차는 연간 약 50만대 규모까지 벌어졌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72만4265대(전년 대비 1.9% 감소)· 제네시스는 5만6410대(13.7% 증가)·기아는 69만3549대(1.1% 감소)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를 모두 합친 미국 시장 총 판매량은 147만4224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6위 혼다와 격차는 49만717대 수준까지 크게 벌어졌다. 혼다가 146만6630대를 판매한 지난 2021년 현대차와 격차는 2만2448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혼다의 연간 판매량은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한 98만3507대였다. 전년 대비 32.9% 하락한 수치다.

혼다의 부진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성장과 직결된다. ‘미국의 국민차’로 불렸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CR-V’는 지난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5% 줄었다. 빈자리는 현대차그룹이 채웠다. 투싼(17만5307대), 스포티지(11만9589대) 등 다양한 SUV 라인업은 연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스포티지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며 “SUV와 대형 차량이 강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제품이 기존 브랜드의 대체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판매 4위인 스텔란티스(155만3485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판매량 격차는 7만9261대로 좁혀졌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4분기 38만689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34만9542대를 판매한 스텔란티스와 격차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점유율도 상승세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은 전년보다 0.7% 상승한 10.6%이었다. 점유율은 1위는 GM(16.3%)이었다. 토요타(15.3%), 포드(13.3%), 스텔란티스(11.1%)가 뒤를 이었다.

판매량만 보면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 전체 완성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신차와 제네시스 모델의 높은 완성도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실제 제네시스의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61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2021년 10월(5300대) 이후 14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 기록도 새로 썼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는 약 1370만대로, 2021년보다 8% 감소했다”며 “현대차가 판매량이 1% 감소한 것은 되레 시장에서 선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1% 상승한 18만2627대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수소전기차(FCEV) 판매가 지난해 408대로 전년대비 5.1% 감소했지만, 전기차(EV)는 5만8028대로 같은 기간 196.2% 증가했다. 또 하이브리드(HEV)는 12만4191대 판매되며 37.1%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늘어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2년간 이어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미출고 대기 물량, 신차로 인한 수요 유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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