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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틀 600명대 위중증, 못 믿을 '확진자 수'...중국발 입국자 PCR검사 시작
위중증 637명, 252일만에 최다 규모
중환자 병상가동률 42.2%·일반 병상가동률 29.5%
올해부터 거점전담병원 제도 종료...병상대란 우려 점증
"숨은 감염자 많아...위중증 역추산 시 하루 확진자 18~20만명"
중국발 입국자 전원 PCR 검사 시작...5일부터 입국 시 PCR·RAT 결과 제출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앞을 한 여행객이 지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일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 수가 637명을 기록하며 또다시 6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틀 연속 600명대다. 7차 대유행에 따른 ‘병상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새해부터 거점전담병원 제도 종료로 인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내 확진자 급증에 따른 중국발 확진자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이날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오는 5일부턴 입국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출토록했다. 아울러 한 달간 중국 내 공관의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키로 했다.

▶중환자 병상가동률 42.2%↑=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73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5만7527명)보다 3만4792명(60.4%) 크게 줄었고, 1주일 전(2만5531명)보다도 2796명(10.9%) 감소했다. 다만위중증 환자는 637명으로 전날(636명)에 이어 연이틀 600명대를 기록했다. 작년 4월 5일(668명) 이후 252일만에 최다 기록이다. 최근 1주일(12월 27일~1월 2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594명으로 직전주(12월 26일~20일) 545명보다 49명 증가했다. 전날 사망자는 53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만2272명이다. 최근 1주일 하루 평균 6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통계 상 확진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위증증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가 통상 확진자 증감 추이를 2∼3주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위중증 환자 수의 증가 폭은 큰 편이다.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많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확진자 수와 별개로 위중증 환자 수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미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40%를 웃돌고 있다. 1일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42.2%, 일반 병상 가동률은 29.5%를 기록 중이다. 지역에 따라 이를 크게 웃도는 곳도 있다.

‘병상 대란’이 또 한번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부터 시작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제도가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병상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확보된 치료병상으로 일 19만 명 수준의 재유행 발생 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료 현장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수를 토대로 역추산하면 최근 하루 확진자는 18만~20만명 나오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병상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중국발 입국자 PCR 비용 8만원 '자부담'=당국은 또 이날부터 중국발 국내·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 중국 내 확진자가 많게는 하루 3700만명까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내 확진자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해외유입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자는 11월에는 19명이었지만, 12월에는 29일까지 278명을 기록하며 급증하고 있다. 이에 우리 방역당국은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도착 즉시 공항에서 검사를 받은 뒤 공항 내 별도 시설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당국은 하루 최대 550명까지 검사가 가능한 인력과 시설을 확보하고 검역 지원인력 약 500명의 검역 지원인력을 배치했다. 중국발 입국자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말까지 하루 평균 1100명을 기록이지만, PCR은 단기체류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에 대한 PCR 검사비 8만원은 자부담이 원칙이다. 또 확진자 격리시설 이용비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1일 이내에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한다. 5일부턴 중국발 입국자는 탑승 48시간 이내 PCR 검사 결과나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중국내 공관의 단기비자 발급도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제한된다. 기존 항공편 축소·추가 항공편 증편 제한, 국내 도착 공항 인천공항으로 일원화 등도 이날부터 시행된다. 중국 내 방역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 우리나라로의 단기 여행 등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입국 전 PCR 검사와 입국 후 공항 내 검역, 확진 시 격리 등 방역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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