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행연합회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내년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30일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기둔화의 깊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위기들은 예상보다 더욱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내년 글로벌 거시경제가 수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 금융산업에서도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자금시장 경색 등 위험 요인을 맞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권은 작년 충당금 기준을 개선하며 대손충당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렸으나, 가계 및 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저하 등 실물부문 부실 확대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산업별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위기 상황에서는 자칫 사소해 보이는 꼬리 리스크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권이 경제적 방어막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위기가 발생했을 시, GDP 성장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평균 3.1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며 “은행은 매년 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하는 등 상생 노력을 지속했으나,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 등 경쟁력 강화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빅테크와 핀테크가 금융시장의 어엿한 플레이어로 안착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또한 다채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춘 금융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비금융 산업간 융합 확대는 금융산업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금융사 또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 수집·분석체계를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