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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소비자물가 5.1% 상승…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최고
원자재가 상승에 제품가 줄줄이 상승
전기·가스·수도 2010년 이후 최고치
새해 상승 둔화 전망 속 불확실성 여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022년 소비자물가가 5.1% 올라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 과잉의 후유증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원유 등 국제 원자재와 곡물가 상승,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복합된 결과다.

물가 상승세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새해에도 전기·가스료 및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5% 안팎의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기가 침체국면에 진입한 상태에서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서민경제는 그 어느때보다 혹독한 겨울이 될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22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년=100)로 2021년보다 5.1%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으나, 2021년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10년 만에 최고치인 2.5%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6.9%, 석유류가 22.2%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공식품은 7.8%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3.8%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4%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새해에도 상방 요인이 많아 물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한 후, 하반기 들어 점차 낮아져 연말에는 2~3%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역시 국제 정세에 따라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은 원유(原乳)가 인상으로 출고가 인상이 지속되고, 석유류도 내년부터 유류세 인하 효과가 축소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름세가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기, 버스 등 공공요금도 상반기 인상이 예정돼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설 명절 효과로 오름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소비심리 추이를 고려하면 개인서비스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2022년 전월비 상승률이 상당히 높아 이에 따른 역기저효과도 예상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상방요인이 많지만 역기저효과 등 하방요인도 없지 않아 물가상승률은 지금 수준에서 다소 등락을 보이겠고, 하락 속도도 기대보다는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새해 초 제품가격 조정, 설 명절 성수품 중심 수요집중 등 물가 불안요소가 여전히 잠재돼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1월중 설 민생안정대책을 마련·발표하고,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물가안정 기조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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