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40조·영업이익 1조 ‘거대 기업’
3대 부문 투자 속도, 식량 사업 확대 주목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부회장 [포스코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내년 1월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임 대표에 정탁(사진) 부회장이 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거대 회사’를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합병으로 어수선해진 조직 내부를 빠르게 안정화하면서 핵심 사업인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 구축과 에너지개발사업(E&P)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지목됐다는 분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와 관련 “지주회사 전환 이후 포스코가 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퍼즐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 포스코 사장인 정 부회장은 ‘대우맨’ 출신으로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 지사장,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포스터인터내셔널은 지난달 4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글로벌 물류체인을 보유한 대표적 상사기업이자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가 합병하며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병 승인과 함께 에너지사업 성장 전략·대규모 투자계획도 공개됐다. 새출발 원년인 2023년부터 LNG 인프라 구축을 비롯 에너지개발사업(E&P), 친환경 에너지 등 각 부문별 성장 전략에 맞춰 3년간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우선 LNG인프라 확충과 통합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광양과 당진터미널의 73만㎘ 용량의 저장탱크를 3년에 걸쳐 확충한다. 오는 2026년 기준에는 465만t의 LNG 거래량과 총 181만㎘의 저장용량 인프라를 국내에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에너지탐사·생산 부문에서는 1조3000억원을 들여 핵심 자원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호주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5년까지 기존 대비 3배 늘리는 한편,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탐사권 확보에도 뛰어들어 생산 거점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발전부문에서는 7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혼소 발전 등 친환경 전환에 집중한다. 기존 인천 LNG발전소 7기 중 3, 4호기를 수소 혼소가 가능하도록 개발해, 세계 최초 GW(기가와트)급 상업용 수소 혼소 발전소 운영을 추진키로 했다.
신재생과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2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육·해상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현 0.1GW 수준 대비 2025년까지 7배 수준로 확대한다. 또한 현재 전무한 암모니아(수소) 저장탱크를 확충해 향후 저장용량을 2025년 10만㎘, 2030년 51만㎘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식량 사업도 향후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주목할 분야로 관측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팜유와 같은 일부 식량 공급망 등이 위기를 겪은 만큼 관련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꾸준히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각종 투자재원으로 연 1조5000억원의 자체 자금을 창출해 활용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분산된 LNG 분야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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