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년 경제성장률 1%대 전망…세계 경기위축에 장기 침체 우려 ↑ [어떻게 보십니까 2023-경제]
정부 1.6%, KDI·OECD 1.8% 전망
대외의존도 높은 수출, 역성장 불가피
고금리, 자산가치 하락에 내수도 둔화
[각 기관 자료 취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내년 한국 경제는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1%대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감소하고 고금리 등으로 민간 소비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들에 따르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는 1.6%까지 성장률을 낮췄다. 한국은행(1.7%),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 1.8%) 등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금융연구원(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경제연구원(1.9%),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 등 주요 기관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제시했다.

내년 한국 경제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하는 셈이다.

한국 경제가 1%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등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내년 경기하강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수출 감소가 꼽힌다.

OECD는 내년 세계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성장률은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등을 제외하고는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전 세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정부가 내년 수출이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생산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지수(계절조정 기준)는 110.5(2015년=100)로,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감소폭으로는 2020년 5월(-7.5%) 이후 가장 크다.

제조업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5% 줄어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최근 경기하강 속도가 코로나19 확산 초기만큼 가파르면서 내년에도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올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물가는 내년에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내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겠지만 둔화 요인이 상존한다.

정부는 물가상승세가 올해 5.1%에서 내년 3.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5.1→3.6%), KDI(5.1→3.2%) 등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하락과 수요 둔화 등이 하방 압력으로 꼽힌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가계의 저축 여력 등으로 큰 회복세를 보였던 민간 소비는 내년 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와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인한 자산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며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민간 소비가 올해 4.6% 증가에서 내년 2.5% 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4.7% 증가에서 내년 2.7% 증가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한국 경제는 내년 장기 침체를 의미하는 ‘L자형’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내년 세계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고 고금리의 영향이 6개월∼1년 뒤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한국 경제가 하강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에 어려움이 집중되고 하반기에 회복 흐름이 나타나는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어 내년 예산의 65% 이상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