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2025년 단계적 의무화를 앞두고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율공시가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 수가 작년 78개사에서 올해 128개사로 64%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공시기업의 88%인 113개사가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법인이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 중에선 72%(29개사 중 21개사)가 공시했으나, 시총 2조∼10조원 기업은 53%(90개사 중 48개사), 1조∼2조원 기업은 40%(58개사 중 23개사), 1조원 미만 기업은 6%(644개사 중 36개사)만 공시했다.

공시기업 중 대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은 95개사로 전체 128개 중 74%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10개사), 롯데(9개사), SK(9개사) 순으로 공시기업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금융업(25개사), 화학(20개사) 순으로 공시기업이 많았다.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35개사 중 대부분(34개사)이 공시대상을 투자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로 확대 인식해 포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24개사는 협력업체와 물류·사용·폐기 등 가치사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배출량을 의미하는 '기타 온실가스'(Scope 3) 배출량을 공개했다. 26개사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단기 및 중기 온실가스 배출목표도 제시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현재 기업 자율로 이뤄지고 있으나 2025년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자산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거래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내년에 현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확대 개편하고, ESG 공시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