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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하면 남들은 얼마 벌어?”, 알고보니 가까스로 최저임금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내 사업도 하고 싶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았죠. 8800만원을 들여 창업했는데, 현재 연 수익이 2800만원 쯤 됩니다. 쌓인 빚은 1억7500만원이고요(30대 A씨).”

현재 대한민국 최저임금은 9160원. 월급으로 계산하면 191만원. 연봉으론 2297만원 가량 된다. 창업한 A씨의 연소득은 2800만원. 가까스로 최저임금을 만회한 수준이다.

A씨는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411만개 소상공인의 평균치다.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생존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나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상공인 창업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도전은 좋지만, 감당할 수 있는 실패도 꼭 염두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27일 ‘2021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A씨의 소상공인 창업기를 재구성해봤다. A씨의 사례는 모두 411만 소상공인의 평균 조사 결과다. 현 소상공인 창업 현실을 대표하는 사례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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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A씨는 올해 34살이다. 최근 가장 창업에 많이 뛰어드는 게 바로 30대.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건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기존 직장보다 돈을 더 많이 벌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가게를 열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개월 정도. 시장을 조사하고 융통할 수 있는 돈을 최대한 모았다. 계산해보니 창업까지 8800만원 가량 필요했다. 갖고 있는 돈은 6600만원 정도.

그렇게 가게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매출은 적지 않았다. 1년에 2억2500만원 정도 벌었다. 문제는 남는 돈이었다. 인건비에 월세에 갖가지 지출이 생각보다 많았다. 결국 1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고 번 돈은 2800만원. 최저임금만 받아도 연봉은 2300만원 가량 된다. 1년간 고생한 걸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가게는 또 계속 늘어난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게 바로 ‘경쟁’이다. 재료값 상승도 부담이고, 상권이 죽으면 가게를 옮겨야 할지 고민이다.

빚은 늘어간다. 작년엔 1억68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억7500만원으로 늘었다. 가게 월세도 한 달에 118만원이다. 작년보다 월세도 늘고, 빚도 늘고.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한 창업인데, 왜 빚은 늘어만 갈까.

412만개 소상공인 사업체, 30대가 가장 증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총 11개 업종에 걸쳐 412만개에 이른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6%, 2.2만개↓), 제조업(-1.0%, 0.5만개↓) 등은 감소했고, 교육서비스업(6.4%, 1.1만개↑), 건설업(3.2%, 1.4만개↑) 등은 증가했다.

대표자 연령대로는 50대(30.8%)가 가장 많지만, 중요한 건 추이다.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가 30대로 2만6000개가 늘었다. 그 뒤론 20대 이하(2만2000개)다. 2030세대가 최근 신규 창업의 중심에 있다는 의미다.

[중기부 제공]

창업동기 1위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이고, 그 뒤로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다. 평균 창업 준비기간은 9.8개월이고, 평균 창업 비용은 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자기부담금 평균액은 6600만원이다.

사업체 평균 부채액은 1억7500만원이며, 평균 연 매출액은 2억2500만원, 평균 연 영업이익은 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세와 보증금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영 어려움은 ‘경쟁심화(42.6%)’, ‘원재료비(39.6%)’, ‘상권쇠퇴(32.0%)’, ‘방역조치(15.7%)’ 등의 순이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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