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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 없는 애플은 끝이 아니었다...준비된 ‘팀 쿡’이 그린 미래
치밀하고 계획적인 경영승계로 성장 지속
“CEO 될 많은 사람들 준비시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AFP]

인기 있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성장하고 그가 사라져도 성공가도를 달리는 대표적 기업이 애플이다.

2000년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가 생전 누린 대중적 인기와 경영자로서의 평판은 일론 머스크와 샘 뱅크먼-프리드, 밥 아이거 등을 모두 합한 것보다 훨씬 크다. 그만큼 잡스 없는 애플은 상상할 수 없었다.

2011년 잡스가 갑작스레 세상을 뜨자 새 CEO는 애플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 팀 쿡이 영민하고 능력 있는 최고운영책임자(COO)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지만 잡스만큼 훌륭한 CEO인지는 물음표가 붙었다.

의문이 긍정문으로 바뀌는데는 1년이면 충분했다. 2012년 매출총이익은 50%가량 급증하며 잡스 시절의 성장세를 이어갔고, 브랜드 가치는 2011년 대비 2014년 3배 이상 커졌다.

비결은 치밀하고 계획적인 경영 승계 계획이다. 잡스는 2008년 경영 교육 시스템 ‘애플 대학’을 만들어 주요 경영진과 경영철학 등을 공유했다. 애플 대학은 애플이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상징이다. 잡스의 혁신 비전과 성취는 애플 대학을 통해 애플 구성원들에게 스며들었다. 애플 직원 가운데 잡스를 만나본 사람은 10%도 채 되지 않지만 잡스의 철학과 스타일이 조직 전반에 공유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잡스가 CEO로 취임하자마자 COO로 호흡을 맞춰온 쿡은 자연스레 그의 오른팔이 됐다. 심지어 그는 잡스의 건강이 악화된 2009년 시범적으로 CEO역할을 하기도 했다.

쿡이 잡스를 흉내내기만 했다면 성공을 이어가진 못했을 것이다. 잡스가 고집스럽게 기술적, 디자인적 완벽을 추구했다면 쿡은 대중 선호를 중시했다. 혁신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주가가 부진할 기미가 보이자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적극 펼쳐 주가를 부양했다.

이제 애플은 쿡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쿡은 한 인터뷰에서 “CEO로서의 역할 중 하나는 CEO가 될 많은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벌써 5년 전이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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