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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 수산물축제 성탄절 대미장식..겨울바다-관동팔경 절경은 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손을 위로 뻗어 꺾어도, 아래에서 등 뒤로 올려봐도 닿지 않는, 손때 묻지 않은 대한민국 동해안 청정구역 울진이 기쁨의 성탄절에, 겨울보양식들을 총집결시킨 죽변항수산물축제의 막을 내린다.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
죽변항수산물축제

23~25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축제 기간, 청정해역 울진에서 막 잡아 올린 각종 수산물을 만나보고, 수산물 및 건어물 판매장터와 활어 맨손잡기, 요트 승선체험 등 대표행사와 수산물레크레이션, 죽변항 수산물 즉석경매 등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대게, 방어, 문어, 곰치를 얻을 때 가성비가 가장 높은 축제의 마지막 날은 기쁘다 구주 오신 날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보양식재료 득템하면서 지역경제를 돕고, 찜게나 방어, 곰치국으로 에너지를 비축하면, 뿌듯한 겨울바다 여행이 되겠다.

▶축제 마지막날 가성비 최고...그래도 아쉽다면..= 축제가 끝나도 죽변항엔 겨울 보양 수산물을 가성비 높게 얻을 수 있는 포구 시장이 열려있다. 죽변항은 울진대게 어획량에서 남쪽의 후포항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울진 북쪽의 항구다.

죽변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에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도 죽변 등대가 자리한 야트막한 산을 대나무들이 빽빽이 둘러싸고 있다.

SBS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방향으로 들어가 마을 쪽으로 나오는 대나무숲 산책로가 있는데, 연인과 함께 담소하며 산책하기 좋다.

이 산책길 앞 바다쪽으로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놓였다. 코스는 죽변항~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8km A코스, 후정해변~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km의 B코스가 있다. 현재는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 정차장에서 유턴하는 코스만 운행한다. 시속 5km 속도로 달리며 시린 겨울바다의 정취를 가슴에 담는다.

찜게

▶공부하는 곳에서도 여행기분 만끽= 국립해양과학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해양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에 위치해 바다에 뒤집힌 독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국립해양과학관은 VR체험과 전시 뿐 아니라 전망대, 해상통로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그 중 수심 7m속의 바다 속 전망대가 백미이다. 눈앞에서 해초와 유영하는 자연산 물고기들을 구경한다. 해양과학관에서 바다 속 전망대를 잇는 바다마중길393은 바다위를 걸으며 추억을 남기는 포토포인트. 요즘 에듀테인먼트 시설이 관광명소가 된 대표적 케이스.

내륙으로 들어가면 또하나의 겨울 건강코드 백암온천을 만난다.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조선 광해군 시절인 1610년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 치료를 위해 '평해 땅 온천'에서 목욕하기를 청하니 광해군이 '잘 다녀오라'며 휴가를 주고 말을 지급했다”는 문헌으로 보아 백암온천의 오랜 역사와 효험을 잘 알 수 있다.

▶백암온천 전설, 체코 세계유산 온천 닮았다=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고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보니 사슴이 누워있던 자리에서 뜨거운 샘이 용출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전설은 체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카를로비바리 전설과 흡사하다.

왕피천은 울진-삼척-봉화-태백-영덕-동해 일대를 관장하던 실직국의 국왕이 화친을 가장한 계림 세력들의 기습에 급히 도피한 곳이라고 해서 왕피라는 이름을 얻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에 성을 쌓고 농성하며, 가야 보다 늦게 패망한 실직국이 건재했다면 강원남부~영남 일대의 중요한 고대국가로 남았을 것이다.

왕피천의 노을

▶왕피천 은어다리는 찍어야지= 지금은 자연생태계 학습장이 되었다. 2005년, 2009년 2회에 걸쳐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성공리에 개최되었던 왕피천공원은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에 있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왕피천을 끼고,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굽어보는 동해바다가 이웃하는 곳이다. 강과 바다가 만든 20여 만 평의 대지위에 자리한 아름다운 공원으로 여름에는 은어를 낚고 가을에는 연어가 회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원 안에는 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된 200년 이상의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하구 위를 가로지르는 은어다리는 필수 인증샷 아이템이다.

울진 남쪽엔 역사인문학 여행지 월송정, 대풍헌과 현대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여행지 등기산스카이워크가 겨울여행자들을 끌어모은다.

▶관동팔경과 스카이워크=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등기산 공원에서 출렁다리를 건너와 갓바위 공원에서부터 바다 위로 뻗은 해상교량이다. 그야말로 하늘 바닷길이다. 폭 2m, 높이 20m, 전체 길이 135m이며, 강화유리 설치 구간이 57m에 달한다. 56㎜ 접합강화유리를 설치해 15t 무게도 견딜 만큼 튼튼하다. 스카이워크를 따라 걸으면 투명한 유리 아래로 아름다운 푸른 동해 바다를 볼 수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발 아래로 흐르는 깊고 푸른 바다와 갓바위에 파도가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포말을 감상할 수 있는 울진 여행 필수 코스 중 하나이다.

스카이워크 전망대까지 가면 끝에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로 용의 모양을 하고 있다. 월요일과 비바람이 많은 날은 휴장한다.

울진 망양정과 함께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은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바닷가에 있으며 관동팔경의 하나다. 월송정이라는 이름은 신라의 네 화랑인 영랑·술랑·남석랑·안상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의 경치가 빼어난 줄 모르고 지나쳤기 때문에 월송정이라 지어졌다고도 하고, 중국 월나라의 산에 난 소나무를 배에 싣고 와서 심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월송정

비가 갠 후 떠오른 맑은 달빛이 소나무 그늘에 비칠 때 가장 아름다운 풍취를 보여준다는 월송정이 처음 세워진 고려 때는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가 아니라 왜구의 침입을 살피는 망루로서의 역할이 컸다.

성종은 화가에게 명하여 조선 팔도의 시정 가운데 가장 경치 좋은 곳들을 그려서 올리라 하였다. 그때 화가가 함경도 영흥의 용흥각과 이곳을 그려 올리자 용흥각의 버들과 부용이 좋기는 하나 경치로는 월송정만 못하다고 하였으며, 숙종·정조도 이곳을 돌아보고 시를 지어 아름다운 경치를 찬양하였다고 한다.

▶대풍헌 과학= 유배왔던 이산해는 월송정에 대해 “어떤 사람은 ‘신선이 솔숲을 날아서 넘는다[비선월송(飛仙越松)]라는 뜻을 취한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월(月) 자를 월(越) 자로 쓴 것으로 성음이 같은 데서 생긴 착오’라고 하니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월(月) 자를 버리고 월(越) 자를 취한 것은 이 정자의 편액을 따른 것이다”라고 했다. 신선이 노니는 뛰어난 비경이라는 의미를 조심스럽게 묘사했다.

대풍헌은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의미로, 조선시대 구산포에서 울릉도와 독도로 가던 수토사들이 머물렀던 장소이다. 이후 구산 마을 주민들의 집회 장소로 사용되었다. 대풍헌에 소장되어 있는 현판 및 각종 문서들이 문화재로 지정되고, 독도 영유권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념물로 등급 조정되었다.

울릉도로 갈때엔 해류와 바람을 이용했고, 귀환할 때 역시 그러했는데, 풍향, 풍속, 해류의 과학이 집약된 곳이다. 이 과학은 수토사들이 기록으로 남겨 후계자에게 넘겼다고 한다. 상량문에는 참여한 주민과 목수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점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 했던 울진 반상의 마음을 읽을수 있다. 바닷가라서 그리 춥지 안은 곳. 겨울은 울진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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