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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방구 대신...초등생 놀이터된 ‘편의점’
세븐일레븐 13세이하 매출 40% ↑
캐릭터상품·결식아동 지원 등 확대
CU·GS25 ‘10대 고객잡기’ 분주
최근 13세 이하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등 초등학생이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한 어린이가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캐릭터 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에서부터 초등학생을 비롯한 10대로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캐릭터 상품을 늘리고 취식 공간을 넓히며 ‘미래 고객’ 잡기에 나섰다.

22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라아세븐에 따르면 13세 이하 소비자 매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가, 올해에는 전년 대비 40%까지 뛰었다. MZ세대뿐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편의점을 애용한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CU와 GS25 역시 10대 고객 비중이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매출 비중은 전체 0.8%에 그쳤지만 올해(11월 기준) 1.4%로 0.6%포인트 증가했다. CU에서도 10대 고객 비중이 3.7%에서 4.0%로 늘었다.

▶편의점에서 라면 먹고 장난감 ‘언박싱’=지난 몇 년간 초등학생 사이에서 편의점은 ‘문방구’를 빠르게 대체해 왔다. 방과 후 문방구에 모여 과자를 사먹고 오락을 하는 대신 편의점에서 삼삼오오 모여 컵라면을 먹고 장난감 ‘언박싱’을 하는 것이 초등학생의 일상이 됐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포켓몬빵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10대 고객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캐릭터 상품도 전성시대를 맞이하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실제로 GS25에서 올해 1~11월 캐릭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83.6%, 약 20배 신장했다.

GS25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 등의 약진과 아동급식카드 온라인 결제 시스템 최초 도입 등의 효과로 10대 고객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캐릭터 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포켓몬마이키링, 못말리는짱구젤리 등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어린이를 공략한 캐릭터 상품 카테고리가 선방했다. 세븐일레븐의 ‘캐릭터 마이키링’ 3종(포켓몬, 짱구, 산리오)은 20일 기준 누적 판매 300만개를 돌파했으며 해당 상품이 속한 ‘토이캔디’ 카테고리 매출도 올해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예전에 초등학교 주변에서 보던 문방구 등이 사라지고 최근 편의점에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 완구·문구 구색이 늘어나면서 초등학생 고객의 편의점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식 공간 늘리고 결식 아동 지원 확대=편의점업계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까지 강화하고 나섰다. GS25는 결식 아동 지원을 확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잠재 고객까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GS25는 올해 6월 업계 최초로 온라인 아동급식카드 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아동급식카드 온라인 결제시스템은 GS25 애플리케이션인 ‘우리동네GS’에서 먹거리를 예약 구매하면 가까운 편의점에서 원하는 시간에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온라인 결제시스템 내 먹거리는 20% 할인 적용된다.

GS25 관계자는 “미래 고객인 10대 고객을 위한 상품 구성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U도 매장 내 시식 공간을 늘리고 완구·문구·캐릭터 상품 카테고리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이 종합서비스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초등학생 고객의 방문이 늘어나는 만큼 시식공간 확충, 문구·완구류 라인업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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