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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상반기 특히 어렵다
이창용 한은총재 기자간담회
물가 중점 통화정책운영 지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내년 상반기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경기 침체로 가느냐, 아니냐는 경계선에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내다본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로 내년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5면

그는 “내년 물가상승률은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당분간 5%대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도 전했다. 내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올 11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으며, 이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총재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데 기인한다”면서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상승 둔화 속도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오름세 둔화를 촉진시킬 요소로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외 경기둔화폭 확대, 부동산경기 위축 등을 꼽았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 에너지시장 감산 이슈와 대러 제재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가격과 임금 결정에 영향을 주어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도 그간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이 반영되면 지난달 전망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 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과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및 우리 경제 각 부분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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