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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신축·강남...집값 그래도 덜 빠졌다
투자 몰린 강북 소형 가격하락 심화 전망
5년 안된 신축아파트는 하락 소폭 줄어

주택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최근 대형평형과 강남, 신축의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65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마이너스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는데, 변동률이 -0.6 이하로 내려가면서 낙폭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 안에선 강남과 강북의 온도 차이가 더 커졌다. 서울 강북권역의 아파트 매매지수 변동률은 -0.78로 일주일 전(-0.69)보다 0.09포인트 더 떨어졌다. 반면, 강남권역은 지난주 -0.50에서 지난 12일 -0.54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강북권과 강남권의 낙폭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북권 안에서도 이른바 ‘영끌족’의 투자가 집중됐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노원구의 경우 지수가 -0.98을 기록하며 -1에 근접했고 도봉구도 -0.93, 강북구는 -0.77을 기록했다. 이밖에 성북구와 중랑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중구 등이 -0.8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강남권은 서초구가 -0.27로 가장 낮은 하락률을 보였고, 강남구(-0.44)와 강동구(-0.62)에 이어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양천구 역시 -0.47을 기록해 비교적 하락폭이 작았다. 다만, 송파구의 경우 -0.81을 기록하며 최근 하락기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파트 크기에 따라서도 하락률이 엇갈렸다. 서울의 40㎡ 초과 60㎡ 이하 아파트의 경우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77로 가장 많은 낙폭을 기록했다. 60㎡ 초과 85㎡ 이하 아파트도 -0.68을 기록했는데, 비교적 중대형 평형인 85㎡ 초과 102㎡ 이하(-0.38)나 102㎡ 초과 135㎡ 이하(-0.54), 135㎡ 초과(-0.37)보다 크게 떨어졌다. 특히 강북권 아파트는 대형 평형도 소형 평형 아파트와 비슷한 하락률을 보였는데, 강남3구가 포함된 서울 강남권의 경우에는 소형 평형 하락률이 대형 평형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아파트 연령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의 5년 이하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58로 전주(-0.61)보다 소폭 낙폭이 줄었다. 20년 초과 아파트가 지난주 -0.60에서 -0.70으로 더 떨어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0년 초과 15년 이하 아파트의 변동률 역시 -0.57로, 15년 이상 20년 이하 아파트(-0.63)보다 다소 작았다. 특히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은 아파트 연령이 높을수록 변동률이 내려가는 등 아파트 연력에 따른 하락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업계는 이런 현상이 부동산 시작 침체기 동안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부동산 상승기 동안 실거주보다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던 강북 지역 소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봤다. 김철균 두리경제부동산연구소 대표는 “하락기에는 매수자 우위가 강한 탓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아파트의 가격이 먼저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라며 “강남 신축 단지의 경우, 지금 상황에서도 일부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현상에서 보듯 아직은 수요가 있다고 볼수 있다. 투자용으로 많이 활용됐던 소형 아파트의 경우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부동산 투자회사 대표도 “지금 내놓고 있는 일반인의 투자 목적 소형 아파트가 시장에 몰리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경향이 있다”라며 “특히 노도강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에는 투자용 아파트의 매도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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