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험동 등 최신 인프라 구축
전 세계 공장의 핵심 연구개발 거점
5년간 1800명 신규 일자리 창출도
지난 19일 충청북도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범석(왼쪽부터) 청주시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 4조원을 투입한다. 최근 북미에서 공격적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는데 더해 국내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완벽한 스마트팩토리를 오창에 구축해 연구개발(R&D)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이를 해외 공장과 연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조원을 들여 오창공장에 배터리 라인을 증설하고, 충·방전, 시험동 등 최신 배터리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신 생산라인에서는 ‘4680 배터리’를 생산한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의 원통형 제품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배터리 데이’에서 소개한 제품이다.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20% 높아 미래 전기차 시장의 핵심 배터리로 꼽힌다. 사실상 이번 투자는 테슬라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에서 연 18GWh 규모의 원통형·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테슬라와 미래 파트너십을 결정할 4680 배터리의 초기 생산을 미국이 아닌 국내로 선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을 원통형 배터리의 ‘마더 팩토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완벽에 가까운 스마트팩토리를 한국에 만들어 전 세계 공장에 관련 기술 및 시스템을 옮겨 심겠다는 구상이다. 신규 생산라인의 경우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도 전격 도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 오창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생산라인 증설에 앞서 오창공장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오창공장에 구축한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FMCC)’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 생산라인을 영상으로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의 신체나 경험보다 수백 배 정확한 센서를 활용해 설비 공정에서 발생할 이상 유무를 시스템이 사전에 파악하고 보고하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또 신규 공장 건설 및 양산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생산설비 조작 패널 및 계측장비와 동일한 형태의 가상 영상을 구현해 현지 직원들의 숙련도를 향상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충청북도, 청주시가 LG에너지솔루션과 투자협약을 맺고,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서는 이유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총 1800여 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 업체로부터 생산 자재·장비 등을 구매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충청북도와 청주시, 지역사회의 지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로 성장하는데 있어 큰 동력”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충북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