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된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말을 대독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하노이)=서경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협력 강화, 친환경,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의 대독 인사말을 통해 “이제 양국은 지난 30년간 쌓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의 공동번영 전략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상생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국민이 문화적 유대감을 통해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최근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후에 양국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열리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30년간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해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3위 교역국으로, 베트남은 한국의 4위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 내에서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지정되며 두 나라 국민의 문화적인 유대감과 교류도 더욱 두터워졌다”며 “우리 앞에 많은 과제가 놓여있지만 지난 30년간 양국 경제인들이 축적한 협력을 토대로 함께 대처해 나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둑 하이 베트남 국회부의장이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된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이어 응우옌 둑 하이 베트남 국회부의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양국은 1992년 외교관계 수립 후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 부의장은 “베트남은 사회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법치국가, 사회주의 시장경제 등 3가지를 축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단순한 경제성장뿐 아니라 사회 진보와 공정성 증대를 위해 지난 35년간의 혁신, 개방, 통합의 과정을 밟아왔다”며 “이로써 2022년 기준 경제 규모가 4000억달러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포함해 60개 이상의 국가, 15개 영토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 부의장은 “삼성, LG, 현대, 포스코, 롯데 등 한국 기업의 이름은 이제 베트남 국민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이 됐다”며 “동시에 베트남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은 새로운 개발 단계의 국제적 관행과 통합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적이고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베트남 정부의 강한 의지로 이와 같은 양국의 경제협력 포럼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짠 즈위 동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이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된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짠 즈위 동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도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올해 베트남의 1위 투자국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며 “이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특유의 준법정신으로 베트남 지역사회와도 동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노력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성공적인 국빈 방문 직후 열리는 이번 포럼의 주최 측인 헤럴드의 노력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의 경제, 투자, 무역 전략을 논의하고 협력이 한 단계 새로운 단계로 전환되는 중요한 기회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진영 코리아헤럴드 대표가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된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최진영 코리아헤럴드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이제 우리는 지난 30년의 깊은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30년, 새롭고 위대한 100년, 1000년의 역사를 함께 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전 세계에서 한국·베트남만큼 강인하고 위대한 민족은 없었고, 시련과 역경도 굳건히 이겨내며 자랑스러운 역사, 전통, 문화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나라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또 “멀리 가려면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며 “베트남과 한국은 형제의 나라이고 한 가족으로 새롭고 위대한 동행 100년을 향해 함께 힘차게 달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상구 포럼조직위원장(K&K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된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이어 고상구 포럼조직위원장(K&K그룹 회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현재 베트남에는 80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한국은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이기도 하다”며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이 20만명이 넘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인도 20만명 이상일 정도로 양국은 형제의 국가이자 사돈의 국가”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양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과거의 ‘팍스 로마나’가 현재 ‘팍스 아메리카나’로 왔다면, 앞으로는 한·베 주도의 ‘팍스 아시아나’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팜 떤 꽁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된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팜 떤 꽁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도 대회사에서 “두 나라는 고위급 대표단과 각 부처 및 지역간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해 왔으며, 특히 양국 기업들은 사업과 투자협력, 관광과 문화 교류를 효과적으로 전개해 왔다”며 “이번 양국 관계 격상으로 새로운 단계를 여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됐으며, 앞으로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 기업들의 성공이라는 목표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된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참석 귀빈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응오 동 하이 타이빈성 당서기장, 김춘진 한국농수산품유통공사(aT) 사장, 최진영 코리아헤럴드 대표, 부 띠엔 록 베·한친선협회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응우옌 둑 하이 베트남 국회부의장, 정원주 ㈜헤럴드 회장 겸 대우건설 회장, 김태년 한·베의원친선협회장, 오영주 주베트남한국대사, 팜 떤 꽁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고상구 포럼조직위원장, 짠 즈위 동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 [하노이=박해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