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까지 품귀현상이 일었던 LG전자 스탠바이미(왼쪽), 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오른쪽). 현재는 가전 수요 급감 등으로 인해 중고가가 반토막까지 떨어졌다. [각 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품귀현상이 일며 웃돈까지 붙었던 삼성전자·LG전자의 이동형 스크린 제품의 인기가 1년만에 크게 떨어졌다. ‘신(新) 가전’ 열풍으로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금은 중고 거래 시장에 매물이 수두룩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 시장 수요 급감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16일 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이동형 빔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의 인터넷 최저가는 55만원대에 형성돼있다. 미개봉 제품 기준 중고 거래 가격은 50만원대 초반이다. 출고가 119만원과 비교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네이버 쇼핑 갈무리] |
‘더 프리스타일’은 올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기존 빔 프로젝터와 달리, 한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MZ세대의 인기를 끌었다. 전세계 예약판매에서만 1만대 이상 팔렸다. 출시 초반에는 웃돈까지 붙어 130만~150만원에 살 수 있었다.
보다 먼저 출시된 LG전자의 ‘스탠바이미’와 함께 신(新) ‘효자’ 가전으로 꼽혔다. 그러나 1년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 대비 화질, 배터리 등 성능이 다소 부족하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LG전자 스탠바이미도 비슷하다. 유통가에서 최저가는 90만원, 미개봉 기준 중고가격은 85만원대다. 삼성 ‘더 프리스타일’보다 가격 방어율은 좋지만, 불과 몇개월 전 수십만원의 웃돈이 붙으며 나오는 족족 완판되던 것과 대비된다.
LG 스탠바이미 [LG전자 제공] |
스탠바이미는 제품 하단에 무빙스탠드가 탑재돼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 사용할 수 있다.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터치 조작도 할 수 있다.
최근 얼어붙은 가전 수요에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수백만원대 고가 TV뿐 아니라 중저가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수요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연내 출시될 예정이었던 후속작도 연기됐다. LG전자 스탠바이미 2세대 제품은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했지만, 2023년 상반기로 출시가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값 상승 및 기존 재고 상승, 수요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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