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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명이 봤다는 소설 ‘인생’…위화가 말하는 인기 이유
대산문화재단 초청강연 ‘위화가 말하는 중국의 1900년대’
중국 작가 위화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세계 작가와의 대화'에서 '중국의 1900년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 한국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한 건 이문열 작가의 작품이었다. 이문열은 대단하고 힘있는 작가다. 1999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초청으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문열 작가를 만나겠다고 했더니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

중국의 대표작가 위화가 15일 오후 대산문화재단이 초청한 ‘세계작가와의 대화’,‘위화가 말하는 중국의 1900년대’ 강연에서, 한국작가와의 인연을 얘기하다 이같이 털어놨다. 당시 민족문학작가회의는 대표적인 좌파 단체인데 우파인 이문열 작가를 만난다고 하니 말렸다는 것이다. 그래도 “좌파· 우파가 무슨 상관이냐, 좋은 작가면 만나야지” 히고 우겨서 만났다고 했다.

중국의 코로나 방역으로 출국이 힘들어 3년 만에 첫 해외 방문이라는 위화는 “이제부터는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지금 베이징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방역완화에 따라 격리도 닷새로 줄고, 내년 1월 초엔 해제돼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을 거란 덕담도 건넸다. 이날 위화는 이전 한국을 찾았을 때 보다 훨씬 여유로움이 넘쳤다.

위화는 중국 100년의 역사를 다룬 ‘인생’‘허삼관매혈기’‘형제’ 등으로 중국 독자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93년에 중국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인생’은 초판 2천만부가 팔렸다. 30년이 지난 올해만 80만부가 팔렸다. 해적판이 5천만부로, 합치면 독자가 1억명이란 추산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 비평가들이 함부로 위화의 평을 못한다고 한다. 독자들이 떼로 몰려가 비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화는 “비평이 글쓰기에 더 도움이 된다”며, “작가라면 자신의 비평에 대해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화는 강연에서 “중국 작가라면 20세기는 반드시 써야 할 소설”이라며, 한 세기를 담은 네 개의 소설 ‘인생’‘허삼관매혈기’‘제7요일’‘‘원청’을 쓰게 된 이유와 사회 역사적 배경을 들려줬다.

국공내전,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까지 다룬 ‘인생’을 통해, 그는 고난 가운데 있더라도 나만의 즐거움이 있을 수 있다며, “다른 사람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생활이란 나만의 느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부작 중 이번에 8년만에 나온 신작 ‘원청’은 신해혁명기의 이야기로, “당시 중국은 혼란상황이 펼쳐져 무정부상태였다. 이 역사가 오늘의 중국에 있어서 귀한 역사다. 꼭 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원청의 의미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아름답고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건 인생에 항상 존재하고 있지만 찾을 수 없고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위화는 설명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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