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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방산 연이은 잭팟에도…일각선 ‘우려’ 왜? [비즈360]
올해 폴란드 방산수출액 124억달러…전체의 70%
폴란드 재정여건 악화에 수주대금 회수 두고 우려 제기
업계 “선수금 지급 등 이상 없어…리스크도 충분 대비”
지난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드니아에서 ‘폴란드 K2 전차 입하 환영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세바스티안 흐바웩 PGZ 회장,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안제이 세바스티안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방산업체가 최근 폴란드에서 연이어 대규모 수주계약을 따내며 ‘잭팟’을 터뜨렸지만 일각에선 수주대금 회수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폴란드 은행권을 중심으로 재정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수주대금의 원활한 회수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폴란드 군비청과 230㎜급 다연장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35억5000달러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각각 K-9자주포, K2전차, FA-50전투기에 대한 이행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쾌거다.

이로써 올해 우리 방산업체가 폴란드와 체결한 수출 수주액은 12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방산수출액을 넘어서는 규모로 이달 초 기준 올해 수출액 170억달러의 73%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하는데 폴란드와의 계약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비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으로 전력 공백이 생기면서 이를 보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에 방산업계에선 향후 추가 수출에 대한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폴란드의 재정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최근 보고서를 내놓고 폴란드의 스위스프랑 모기지 관련 법률 리스크가 수주대금 회수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는 자국 통화인 즈워티화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격히 평가절하되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증한 스위스 프랑 모기지 대출액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은행과 채무자 간의 잇단 소송에서 사법부가 채무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은행권의 리스크 대응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폴란드 금융감독국은 스위스 프랑 모기지 관련 소송에 따른 은행권의 최대 비용 부담을 약 69조원으로 추정했다. 은행권의 자기자본 대비 130%에 달하는 금액이다.

게다가 유럽연합(EU)에 대한 재정의존도가 높은데 EU 지원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인플레이션 대응에 따른 세수 감소 등도 예측된다. 최근의 급격한 국방비 비중 확대가 전반적인 재정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이 이행되고 있으며 혹시 모를 자금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충분히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AI는 지난달 전체 구매대금의 30%인 9억달러의 선수금을 받았고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계약대금 중 약 30%를 선수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통상 선수금이 10% 수준에서 지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금액으로 지급 시점도 빠른 편이다.

KAI 관계자는 “선수금도 통상 대비 많이 받았고 상호 협력이 잘 되고 있다”며 “계약상의 지급 스케줄대로 실무자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으며 혹시 모를 조짐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에서도 수주대금 지급 우려와 관련해 ‘근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만큼 폴란드 군비청과의 계약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실제 폴란드 측은 “법령상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면 계약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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