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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 둔화+경기침체 우려’에 탄력 받는 金…“ETF는 금보다 금광” [투자360]
달러·실질금리 상승에 주춤하던 金, 연초 가격 회복
금 2000달러 상회 가능성,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
PTP·인프라법안·물가 안정, 금광기업 ETF 선호
금괴 이미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안전자산으로서 체면을 구겼던 ‘금’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킹달러’ 현상이 완화하면서 국제 금 가격이 한 달여 만에 10% 올랐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4일 온스당 1818.20달러에 거래됐다. 11월 초 대비 10.2% 오른 수치로 9월 1600달러선까지 하락했던 금 값은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금 가격이 하락했던 원인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였다. 원자재는 가격을 달러로 표시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원자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안전자산의 측면에서도 금과 달러는 경쟁 관계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월 27일 114.1까지 치솟았다. 달러인덱스가 110선을 돌파한 것은 20여 년 만이다. 이후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9월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금 가격은 반등하고 있다.

달러 강세 둔화에 내년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금의 매력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긴축 속도 완화로 실질금리와 달러가 안정세를 보여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있고 이는 금, 은을 제외하면 원자재에 비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이에 따라 금과 은을 가장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L자형' 경기침체를 예측하고 있고 이 경우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은 안전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위험 분산을 위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은 399톤의 금을 매입해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분기 증가 폭을 보였다.

한편,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 종목에 투자한 비미국인에게 매도 금액의 10%를 세금으로 원천 징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금 ETF 대신 금광기업 ETF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인프라법 시행에 따른 수혜와 비용 상승의 둔화 가능성도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광기업 ETF 성과가 안 좋았던 이유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내년 물가 압력이 해소된다면 금광 기업이 금보다 더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물 금과 달리 금광 기업에 투자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인프라법을 시행하면서 11월 산업재와 광산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해 금 대비 금광기업 주가가 두드러지게 올랐다"며 "인프라법 수혜로 내년에도 광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11월 초 이후 대표적인 금 ETF인 'SPDR Gold Trust'는 9.8% 상승한 반면 대형 금광 ETF 'VanEck Vectors Gold Miners ETF'는 20.6% 상승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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