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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반사이익’ 본 ‘한우’…엔데믹에 ‘직격탄’
물가 다 올랐는데, ‘한우’ 가격은 폭락
올 한우 사육두수 355.7만 마리 ‘역대 최다’
당분간 사육두수↑…가격 하락세 이어질 것
한우 도매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우 할인행사가 진행 중인 1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육류코너 모습. [홈플러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각종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우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예년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때문이다. 하지만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한우 소비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3일 기준 한우 지육(1등급) 1kg 도매가격은 1만6998원으로, 1년 전 보다 17.6% 하락했다. 1kg당 한우 가격이 1만7000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약 3년 만이다.

한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공급 과잉 때문이다.

농촌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우 사육두수는 355만7000마리로 지난해(336만8000마리) 보다 5.6%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지원금 등으로 한우 소비가 늘면서 농가들이 앞다퉈 사육두수는 늘렸기때문이다. 더욱이 사육두수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한우 도매가격 하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주춤하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한우 가격 하락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1~9월 가구당 한우 구매량은 지난해보다 6.1% 감소한 12kg로 조사됐다. 고물가 여파로 외식을 자제하고 저렴한 식재료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한우 소비가 줄고 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10월 기준 한우 재고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3.3% 증가했다.

코로나로 반사이익을 본 한우 소비가 엔데믹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전국한우협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와 국회는 한우 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한우 산업의 안정과 자급률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생산비 보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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