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외여행 몰린다” 인도 500대, 미국 100대…항공기 발주 러쉬
각각 1000억·300억 달러 규모 주문
보잉,에어버스社 주가 상승
[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인도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에어인디아가 보잉사와 에어버스사로부터 무려 500대의 제트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고,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100대의 787 보잉 드림라이너를 구매하는 ‘빅딜’이 항공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에어인디아는 기내 복도가 하나인 중·단거리용 여객기 약 400대와 동체 폭이 넓은 대형 여객기 100여 대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주문 여객기에는 에어버스의 A350, 보잉의 787, 777기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로 계산한 구매 가격은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에 달한다. 다만, 통상 이 같은 대량 구매 시에는 가격 할인이 수반되기에 최종 도입 금액은 상당 부분 할인될 수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의 여객기를 주문한 이래 단일 항공사의 계약으로는 사실상 업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영 에어인디아는 최근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의 인수로 민영화된 뒤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에어인디아는 최근 타타그룹 계열 항공사 비스타라와 합병도 추진,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태다. 2015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비스타라는 신형 항공기와 세련된 서비스 등을 앞세워 급성장한 항공업계의 신흥 강자다.

에어인디아와 비스타라의 연간 승객 수(2021년 기준)는 각각 1100만 명, 640만 명으로 인도 내 2,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이번 합병으로 승객 수 1위 인디고(4800만 명)를 위협할 거대 항공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보잉으로부터 100대의 787 드림라이너를 구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연료 효율이 떨어지고 10년 이상된 보잉 767과 보잉 777을 교체하기 위해 신형 항공기를 구입하기로 했다. 드림라이너는 2024년부터 2032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는 코로나19 시대의 여행 제한이 사라지자 국제 노선을 복구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데 야심을 가지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항공사들이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유나이티드가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국제적인 경기가 정말, 정말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사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드림라이너의 크기는 다양하지만 평균 정가는 3억 달러에 달한다. 유나이티드는 계약 조건에 따라 드림라이너 3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확정된 주문 30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드림라이너 계약은 보잉이 유럽의 경쟁사인 에어버스 SE를 상대로 한 승리이기도 하다.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제조업체 모두 이 거래를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유나이티드와 보잉은 유나이티드가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항공 컨설팅업체인 어센드 바이 시리움은 MAX 제트기를 포함한 이번 계약의 가치를 인플레이션 상승을 포함하지 않은 현재 경제 상황에서 약 190억 달러로 추정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항공기 구매 비용을 보유한 현금 흐름을 사용하거나 자본 시장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알려진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보잉 주가는 2% 상승했고 유나이티드 주가는 1.6% 하락했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