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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IPO 상장 내년 연기’ CJ올리브영, 몸값 5조까지 뛰었다
시장 1위 올리브영 이익 큰 폭 증가
올해 EBITDA 5000억원 추산
IPO시장 찬바람에도 몸값 5조 전망
2년만에 기업가치 3배 가까이 급등
올리브영 매장. [CJ올리브영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기업 CJ올리브영의 ‘몸값(기업가치)’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시장이 얼어붙으면서 CJ올리브영은 애초 올해 8월이었던 기업공개(IPO)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연기했는데 오히려 몸값이 뛰었다. CJ올리브영의 시장 독주 체제가 날로 굳건해지는 가운데 옴니채널 전략으로 강화한 밸류업작업이 높은 순이익으로 연결된 결과로 해석된다.

14일 유통·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현금창출력으로 볼 수 있는 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EBITDA)이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지난해(3334억원)에 비해 무려 1.5배 늘어난 수치다. 2020년 에비타는 3027억원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의 에비타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라며 “에비타의 10배 수준의 기업가치가 부여되더라도 시총은 5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2020년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 당시 기업가치가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된 것을 고려하면 CJ올리브영의 몸값이 2년 만에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CJ올리브영이 옴니채널 구축과 해외 사업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로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 퀵커머스 ‘오늘드림’ 서비스. [CJ올리브영 제공]

실제로 CJ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역시 1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6% 증가했다. 오프라인, 온라인, 글로벌 등 주요 사업부문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리브영 매장 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1289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24개 이상 늘었다. 앞선 추세와 비교하면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이어가는 유일한 H&B스토어사업자라는 점이 강점이다. 올리브영의 경쟁사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지난달 말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롯데쇼핑의 ‘롭스’는 롯데마트 내 매장을 여는 숍인숍 전략으로 ‘롭스플러스’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수익성 개선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한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이유다.

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 대표. [CJ올리브영 제공]

아울러 올리브영의 전체 회원 1114만명 중 소비트렌드 주도층인 MZ세대만 700만명이 넘는다. 이는 올리브영이 온라인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3시간 내 매장에서 배송하는 ‘오늘드림’ 매출 중 MZ세대 비중은 약 80%로, 압도적으로 높다.

이와 관련해 CJ그룹은 올해 10월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에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선정(45) 경영리더를 승진, 발령했다.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CJ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이 대표는 2006년에 입사, 15년 이상 CJ올리브영에서 근무한 ‘상품기획(MD) 전문가’로 평가되는 만큼 사업경쟁력과 경영효율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출점을 바탕으로 질적·양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온라인은 개발 역량 내재화를 통해 전문적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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