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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조선’ 지각변동 시작된다…빅3, LNG선·미래기술 무한경쟁 돌입 [비즈360]
한화, 대우조선 본계약 임박
‘빅3’ 새 경쟁 구도 돌입 예고
LNG운반선·자율운항 등 R&D 박차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조선 ‘빅 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도 새로운 경쟁구도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신규 투자 의지와 방향성에 따라 경쟁 양상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계의 올해 1~11월 글로벌 선박 시장점유율은 40.3%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8%보다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11월 누적 시장점유율은 47.2%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49.2%)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계의 점유율이 커진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한국이 기술력을 독점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카타르발 LNG선 발주 프로젝트가 개시되면서 한국의 LNG선 수주량이 크게 늘었다.

12월 초까지 조선 빅 3는 총 283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41%인 116척이 LNG선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190척 가운데 42척이 LNG선이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44척 중 38척, 삼성중공업은 49척 중 36척이 각각 LNG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LNG운반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전 기준 17만4000m³ 이상 LNG선 신조선가는 약 1억8600만달러였지만 최근에는 2억4800만달러(약 3231억원) 수준까지 뛰었다.

특히 국제사회의 해양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의 LNG 수입 수요는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빅 3 역시 LNG선과 자율운항선박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R&D(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율운항선박 기술력 부문에서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2023 CES’ 전시관 조감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분야 스타트업 아비커스는 지난 8월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의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처음으로 자율운항 2단계 상용화에 돌입했다. 지난 6월엔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빅 2의 추격도 만만찮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대형 상선을 모사한 자율운항 전용 시험용 선박으로 해상 시험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도 서해·남해·동해를 잇는 연안지역에서 자율운항 해상 실증을 마쳤다.

시장조사기관 어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95조원에서 2028년 335조원까지 연평균 1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운항선박 상용화를 위해 국제해사기구(IMO) 협약 개정 논의가 본격화하고,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까지 기술개발과 시험 항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조선업계의 경쟁도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향은 한화그룹과의 ‘방산 시너지’가 주목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외를 대상으로 하는 함정 통합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방산조달시장은 하나의 함정을 발주하는 데에 있어서 선박·레이더·무기 등을 전부 개별로 발주해야 하는 구조다.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완료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전통 조선산업보다는 특수선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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