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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심야 약국’ 역할
심야·주말 상비약품 매출 급증
서울의 한 CU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모습. [CU 제공]

직장인 김모(27) 씨는 지난 주말 저녁부터 시작된 몸살 증상에 급히 해열진통제를 찾았다. 당장 24시간 약국을 찾아보았지만, 집에서 1.5㎞나 떨어져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김씨는 집앞 편의점에서 쌍화탕과 함께 해열진통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겨울철 독감까지 유행하면서 편의점이 ‘심야 약국’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와 독감까지 확산하자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급격히 증가했다. 13일 CU에 따르면 1~11일 CU의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46.4% 신장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17.4% 오른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감기약 매출은 전년 대비 55.6%나 늘었다.

GS25에서도 같은 기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3.8%나 뛰었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이후 감기약의 경우 124.1%까지 판매가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상비약 매출은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24시간 편의점에서 판매가 가능한 가정상비약은 ▷해열진통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 총 13개 품목이다.

24시간 편의점 가정상비약 시장은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유행했던 지난해에 18~38%가량 성장했다. 올해 역시 꾸준히 성장하며 편의점이 동네 약국을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말에는 코로나19 재감염 케이스가 많은 만큼 소비자들이 상비약을 구비해두고 증상을 살피거나 자가검사 키트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약을 사러 편의점을 찾은 김씨는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에는 약한 감기 기운에도 무조건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처방 약을 받아왔다”며 “(한 번 걸리고 나니) 지금은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먹고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며 몸 상태를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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