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메시가 4강에 오른 뒤 환하게 웃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브라질은 울었지만, 아르헨티나는 웃었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 리오넬 메시(35)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대회(준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평생의 꿈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엇갈린 희비.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승리가 확정되자 GK에게 달려가는 반면 네덜란드 선수들은 괴로워하고 있다./로이터

아르헨티나는 전반 35분 리오넬 메시가 문전을 돌파하다 가운데로 대시하는 몰리나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몰리나가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러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6분 아쿠냐가 둠프리스에 걸려 넘어져 얻어낸 페널티킥을 메시가 성공시켜 2-0으로 앞섰다. 메시의 월드컵 통산 10번째 골.

궁지에 몰린 네덜란드는 197㎝의 장신 베호르스트를 투입하며 만회에 나섰고, 후반 38분 베르그후이스의 크로스를 베호르스트가 성공시켜 1-2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네덜란드는 후반 종료 직전 추가시간 마지막 프리킥 기회에서 다시 베호르스트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베호르스트가 팀을 수렁에서 건져낸 셈이다.

결국 30분간의 연장에서 양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의 영웅은 아르헨티나의 GK 마르티네스였다. 마르티네스는 네덜란드 1번 키커 버질 반 다이크와 2번 키커 베르그후이스의 슛을 연달아 막아냈다.

3-2로 앞서던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4번키커 페르난데스가 실축하고, 네덜란드 5번 키커 루크 데 용이 성공하며 3-3이 됐다. 아르헨티나가 실축하면 6번째 키커가 나서야하는 상황. 그러나 라우타로가 정확하게 골문을 가르면서 4-3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어 아르헨티나를 4강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