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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산업계 비상”…이재용 회장, 글로벌전략회의에서 어떤 해법 찾을까 [비즈360]
9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귀국
남은 연말 ‘기술인재 중심 뉴 삼성’ 구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 통해 해외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지헌·김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동 지역 방문을 마치고 9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전 산업계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역시 이달 중순 열리는 글로벌 전략 회의를 통해 신년 위기 타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2023년도 정기 연말 인사에 서명하고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로 해외 출장을 떠난 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사장단 인사, 6일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수장과 참모진을 재정비했다. 이 회장은 해외 현장을 직접 찾아 중동을 ‘기회의 땅’이라고 지칭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강한 의지 역시 드러냈다.

이날 귀국 이후 이 회장은 본격적으로 삼성전자가 그리는 ‘기술 인재 중심의 뉴 삼성’을 써 내려가야 하는 과제와 마주하게 됐다. 인사를 통해 새롭게 꾸린 진용을 토대로 이 회장이 남은 연말 안팎의 복합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신년 구상에 들어가며 해법 모색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제 위기…'비상 경영' 모색 필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고금리, 고환율, 소비시장 위축, 공급망 위기 등 이 회장이 이끌 삼성전자 앞에는 복합적으로 대내외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삼성전자 내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감당해야 하는 금융 비용도 커지고 있다.

내부 출장비, 해외 전시 등 관련 비용도 이전보다 50% 이상 절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조만간 삼성전자의 세부 조직 개편을 마무리 짓고 이달 중순부터 글로벌전략회의를 바탕으로 삼성의 경영 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현 상황에 대해 참모진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기술 투자를 근간으로 한 경영효율화 해법을 이 회장이 함께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에 전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란 삼중고로 난항이 예상되면서 각 수장은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오는 15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위기 상황 대처에 나선다. 통상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주기적인 회의 자리이지만, 역대급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서 이번 회의는 훨씬 고강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전 산업계 ‘비상’…삼성, 글로벌전략회의서 대책 마련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DX부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한다. 비상경영 기조 아래 비용 절감을 위해 비대면 회의로 개최된다.

전략회의에선 전례없는 글로벌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TV, 가전, 스마트폰 등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최악의 ‘반도체 한파’를 겪고 있다.

공통으로 재고 건전성 확보가 필수다. 역대 최대치로 쌓인 재고를 빠르게 소진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현재 DS·DX부문 모두 공장 가동률을 낮춰 소비 침체에 대응하고 있지만, 재고 소진을 위한 가동률 하락이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DX부문은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비용 절감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고, 첨단 공정 수율 확보를 통한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한다.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3나노(1㎚는 10억분의 1m) 등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립 진행 상황도 이 자리에서 공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재계가 신년 대책을 구상 중이다. LG그룹은 지난 8일 구광모 회장 주재의 사장단 회의에서 내년 사업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최근 선임된 신임 사장들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 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도 지난 5일부터 4일간 인천에서 각 사 임원 전원과 해외 주재원 포함 150여명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raw@heraldcorp.com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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